종착점 보이는 원 구성… 민주당, 본회의 강행할까
종착점 보이는 원 구성… 민주당, 본회의 강행할까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6.12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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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원내대표 협상 번번이 불발… 향후 국면 주목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회의장실에서 열린 21대 국회 전반기 원구성 협상을 위한 국회의장 주재 원내대표 회동에서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회의장실에서 열린 21대 국회 전반기 원구성 협상을 위한 국회의장 주재 원내대표 회동에서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병석 국회의장과 더불어민주당 원내 지도부가 12일 21대 국회 원 구성을 위한 본회의를 강행할지 관심을 모은다.

박 의장과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11일 오전 상임위원 명단 확정과 상임위원장석 배분 협상을 위해 회동했지만, 절충점을 찾지 못하고 해산했다. 여야는 앞서 수 차례 원 구성 논의에 나섰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박 의장은 회동에서 "(여야의) 몇 차례 대화를 종합해보면 한치의 양보가 없다"며 "어떤 경우가 있어도 본회의는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양보 안건을 제출해달라"고 주문했다.

하지만 민주당 김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통합당을 겨냥해 "상임위 명단을 제출하지 못하겠다는 건 시간을 끌어서 협상 결과를 바꿔보겠다는 생각"이라며 "합의 과정이 시간끌기용으로 활용돼선 안 된다"고 힐난했다.

반면 주 원내대표는 같은 자리에서 민주당을 향해 "양보는 힘이 있는 사람이 해야하는 것이지 힘 없는 사람이 양보할 건 없다"며 "본회의에서 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오후에는 여야 원내대표가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다시 만났지만, 역시 의견차를 좁히진 못했다.

이 때문에 집권 여당과 제1야당은 대치 전선을 확대할 공산이 큰 실정이다. 민주당은 여전히 본회의 강행을 예고한 상태이고, 통합당은 '국회 파행' 가능성을 부각하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관건은 '상임위원장 선출의 건' 상정 여부다. 선택지는 △여야 추가 협상 지시 △법제사법위원장 선출 △법사위 포함 쟁점 상임위원장 선출 △상임위원장 전석 선출 △비쟁점 상임위원장 선출 등으로 추려진다.

다만 상임위원장 선출 표결을 강행하면 여야 경색 국면이 본격화해 야당의 국회 '보이콧(불참)' 등 의회 정치 활동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코로나19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과 후속법안 심사·처리 지연이 불가피하다. 의장 입장에선 큰 부담을 떠안게 될 것이란 관측이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