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정 양, 특허출원 ‘일회용 비말방지 책상가리개’ 모교 기증 눈길
박혜정 양, 특허출원 ‘일회용 비말방지 책상가리개’ 모교 기증 눈길
  • 이종범 기자
  • 승인 2020.06.11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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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생존기간 고려, 하단 판지·상단 투명비닐로 상하단 분리 가능
학교내 집단감염 방지 효과 기대...‘마스크 부착 일회용 보안경’도 고안
박혜정 양이 특허출원한 '일회용 코로나19바이러스 비말감염방지 책상가리개'(사진=한영고)
박혜정 양이 특허출원한 '일회용 코로나19바이러스 비말감염방지 책상가리개'(사진=한영고)

전 학급의 등교 수업이 시작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학부모의 불안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고교 3학년 학생이 제작해 특허출원한 ‘일회용 비말 방지용 책상가리개’를 모교에 기증해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 한영고등학교 3학년 박혜정 양은 지난 8일 오후 5시께 수업을 마치자마자 자신의 모교인 서울 강동구 신명중학교를 찾았다.

자신이 직접 고안한 ‘일회용 코로나19 바이러스 비말감염방지 책상가리개’ 제품 기증서를 작성하기 위해서다.

‘일회용 코로나19바이러스 비말감염방지 책상가리개’는 박 양이 방학중에 선생님과 학우들의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걱정을 하던 중에 떠올랐다.

입에서 비말이 튀어나오는 위치에 해당하는 하단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생존 기간 1일인 종이 판지를 몸체로 하고, 상단은 선생님과 칠판을 쳐다볼 수 있도록 생존 기간 3일인 플라스틱 투명비닐로 만들었다.

특히 생존 기간이 종이 판지보다 긴 상단의 플라스틱인 투명비닐은 모든 수업이 끝나면 분리해 제거한 후 다음날 새로운 투명비닐로 교체, 사용할 수 있도록 상·하단이 결합과 분리가 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렇게 만들어낸 ‘일회용 코로나19 바이러스 비말감염방지 책상가리개’는 국내 특허와 디자인등록을 마치고 국제특허까지 출원할 예정이다. 실용화되면 학교내 집단 감염방지에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우호병 신명중 교장은 ”코로나19 감염방지책을 여러모로 강구해 철저히 대비하고 있던 차에 졸업생의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발명품인 책상가리개까지 설치하게 됐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박혜정 양은 또 비말이 눈(안구)에 닿으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침투로 감염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마스크 위에 보안경을 부착해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마스크 부착가능 일회용 보안경’도 고안해 특허를 출원했다.

박 양은 이 제품도 이날 음악 시간에 학생들과 교사들 모두가 사용하기 위한 용도로 함께 기증했다.

박혜정 학생은 “선생님들과 후배들에게 코로나19 감염의 걱정을 덜어줄 수 있어서 다행”이라며 “제품이 더 많은 학교에서 활용돼 학교로의 코로나19 확산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baramssu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