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워 버킷 챌린지 번외편…CEO의 화려한 인증샷 대결
플라워 버킷 챌린지 번외편…CEO의 화려한 인증샷 대결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0.06.10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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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훼 농가 살리기에 재계 다양한 인사들 참여
릴레이 일부 구간서 갈수록 다양한 식물 등장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허세홍 GS칼텍스 대표,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한성숙 네이버 대표.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허세홍 GS칼텍스 대표,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한성숙 네이버 대표.

‘플라워 버킷 챌린지’에 참여하는 일부 재계 인사들의 인증샷이 급격히 화려해졌다. 기존 인증샷에 화분 1~2개 정도만 등장했다면, 이젠 정원을 연상시킬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쏘아올린 신호탄은 점차 열띤 경쟁구도를 그리는 형국이다.

10일 정재계에 따르면, 재계 인사들의 플라워버킷 참여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릴레이 구간에서 인증샷 대결이 펼쳐져 눈길을 끈다.

사회 각계 인사들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훼농가를 살리기 위한 릴레이 캠페인 ‘플라워 버킷 챌린지’에 참여 중이다. 추천을 받은 사람이 캠페인에 참여한 뒤 다음 주자를 지명하는 방식으로, 지난 2월 박원순 서울시장이 시작한 뒤 사회 각층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재계에선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신호탄을 끊은 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대표를 비롯해 권영수 LG그룹 부회장, 한성숙 네이버 대표,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등 다양한 업계로 이어지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미지=신세계)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미지=신세계)

정해진 건 화훼농가를 살리기 위해 꽃 또는 식물을 구매해 지인들에게 전달한다는 것. 그러다보니 참여자들은 좀 더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구매와 기부처 등을 세심하게 선별하기도 한다.

권영수 LG 부회장은 역대 ‘LG 의인상’ 수상자 120명에게 반려식물을 전달했다. 또, 허세홍 GS칼텍스 대표는 GS칼텍스 봉사활동 협력 사회복지기관 73곳과 본사 사무실 청소인력 10명에게, 홍원표 삼성SDS 대표는 지역 아동센터와 임직원 봉사처 등 31개 기관에게 꽃을 전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인천과 대전에서 운영 중인 세 곳의 ‘희망가게’ 꽃집에서 꽃바구니를 구입, 전국 220여개 희망가게 창업주들에게 전달했다. 희망가게는 아모레퍼시픽과 아름다운재단이 2004년부터 후원한 한부모 여성창업지원사업이다.

김택진 엔씨소프트의 경우, 야구구단 연고지인 창원 지역 화훼농가에서 꽃을 구매해 지역 내 초등학교 1학년의 첫 등교일에 전달했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홍정도 중앙일보∙JTBC 대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방준혁 넷마블 의장, 이해선 코웨이 대표.(이미지=각사)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홍정도 중앙일보∙JTBC 대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방준혁 넷마블 의장, 이해선 코웨이 대표.(이미지=각사)

이 같은 챌린지의 묘미는 인증샷이다. 눈길을 끄는 건 ‘버킷 챌린지’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증샷 경쟁이 일부 CEO들 사이에서도 벌어졌다는 점이다.

신호탄은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쐈다. 그는 플라워 버킷 챌린지에 참여하면서 다양한 꽃과 식물로 둘러싸인 인증샷을 올렸다. 다른 CEO들이 테이블 위에 1~2개의 화분을 놓고 찍은 인증샷과 대비된다.

정 부회장의 지목을 받은 홍정도 중앙일보∙JTBC 대표도 인증샷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이어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정원으로 보이는 곳에서 인증샷을 남겼고,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넷마블’ 로고가 보이는 공간을 수목원처럼 꾸몄다. 방 의장의 지목을 받은 이해선 코웨이 대표 역시 꽃집규모로 꾸민 배경에서 인증샷을 찍었다.

재계 일각에선 릴레이식 캠페인으로 이어지다보니 벌어진 현상으로 해석한다. 꽃 구매와 기부처, 인증샷 촬영 등 행사 전반은 일반적으로 각 사 홍보팀이 담당하는데, 자사 대표를 추천한 CEO의 인증샷 수준을 참고하다보니 경쟁이 붙었다는 뜻이다. 이에 플라워 버킷 챌린지 번외편격으로 진행되는 CEO들의 인증샷 열전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해선 코웨이 대표는 다음 주자로 최규복 유한킴벌리 대표를 지목했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