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매체 대북정책 비난 “조선반도 정세악화 초래한 범죄”
북한 매체 대북정책 비난 “조선반도 정세악화 초래한 범죄”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0.06.08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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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전단 계기로 현 정권 대북정책 비난 수위 높여
‘조선의오늘’ 통일부 6·15 행사 겨냥 “그따위 놀음” 
북한 매체들이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을 연일 비난하고 나섰다. (사진=연합뉴스)
북한 매체들이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을 연일 비난하고 나섰다.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최근 불거진 대북전단 살포 문제를 계기로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 전반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북한 매체들은 지난 4일 김여정(노동당 제1부부장)의 강도 높은 대남 비난 담화문에 이어 8일에도 수위 높은 비판 기사를 연이어 게재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대한민국이 준비 중인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행사’를 “그따위 놀음”으로 표현하며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날선 입장을 보였다. 

이날 북한 선전매체인 ‘조선의오늘’은 통일부가 준비 중인 ‘6·15공동선언 20주년 행사’를 “철면피한 광대극”으로 묘사하면서 “기념행사나 벌인다고 해서 남북관계를 파탄에 몰아넣고 조선반도 정세악화를 초래한 범죄의 책임에서 절대로 벗어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6·15공동선언 행사가 “남북관계 발전 및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에 대한 의지”를 담은 것이 아니라 우리 정부가 자행한 남북관계 파탄에 대한 ‘책임회피용’일 뿐이라고 깎아 내렸다. 

특히 ‘조선의오늘’은 앞서 다른 기사에서 우리 정부가 미·중간 대결의 틈바구니에 있다고 전하며 미국 눈치보기에 급급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남북관계에 불편한 심기라도 내비치면 합의고 뭐고 다 집어던진다”라며 이는 남북 관계파탄의 길로 이어지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이 우리 정부에게 무기구매 및 전쟁 연습을 요구할 시에는 한반도의 정세가 어떻게 되든 전쟁 책동에 매달려왔다고 비난했다. 

또 다른 북한 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남한은 촛불정권의 모자를 썼지만 속은 이전 보수 정권들을 너무도 꼭 빼닮았다”고 지적했다. 또 우리 정부가 미국을 추종해 동족을 적대시하는 대북정책에 매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해와 올해 초 남북관계가 급속도로 얼어붙는 상황에서도 대남 비난 수위를 조절해 왔다. 그러나 ‘대북전단 살포’를 계기로 대북정책 전반에 대한 고도의 불만을 쏟아내기 시작한 것으로 엿보인다.

다만 외교가 일각에서는 북한이 남북화해 협력 및 대북정책 비난에 나서기 앞서 탄도미사일 발사 등 군사적 위협을 선제적으로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