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렉서스 'NX 300h', 조용하고 부드러운 주행 인상적
[시승기] 렉서스 'NX 300h', 조용하고 부드러운 주행 인상적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6.08 14: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손닿는 곳마다 고급스러움 느껴…각종 소음 차단한 정숙성 만족
브레이크페달 번갈아 밟자 '울컥'…후방 화면·연비 아쉬움 남아
렉서스 ‘NX 300h’. (사진=이성은 기자)
렉서스 ‘NX 300h’. (사진=이성은 기자)

도요타 프리미엄 브랜드 렉서스의 준중형 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NX 300h’는 다부진 인상이지만, 조용하고, 부드러운 매력으로 확실한 존재감을 뽐냈다.

지난 5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에서 진행된 렉서스의 시승행사에서 처음 본 렉서스 NX 300h에 올라 서울 롯데월드몰에서 경기 포천시 소흘읍 고모호수공원까지 왕복 약 93킬로미터(㎞)를 시승했다.

NX 300h 외관의 첫인상은 다부지면서도 날렵한 모습이 돋보였다. 특히, 날카롭게 치켜뜬 눈매처럼 보이는 헤드라이트와 측면부에 굴곡진 차체 라인은 날렵한 인상의 날렵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부각한다.

내부는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인상적이었다. 스티어링 휠(운전대)와 암 레스트 등 탑승자의 손이 닿는 곳마다 가죽 재질에 마감된 스티치가 고급감을 높인다. 시트의 착좌감은 적당히 푹신한 소파에 앉은 듯 편했다.

10.3인치 디스플레이를 조작할 수 있는 리모트 터치 패드는 통상적으로 기어봉이 위치한 곳에 자리해 운전석에서 편하게 팔을 뻗어 노트북 터치 패드처럼 사용할 수 있다. 리모트 터치 패드를 처음 사용할 때는 어렵게 느껴졌지만, 약 5분간 이용해보니 익숙해지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만큼 조작이 간편했다.

시동을 켤 때는 전기차처럼 아무런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시동 시 무소음은 주행 중 정숙성으로 이어졌다. 시속 100㎞ 이상으로 주행해도 노면·엔진·풍절음 등 각종 소음은 잘 들리지 않거나 신경 쓰이지 않을 정도였다. 특히, 터널 구간을 지날 때 차량의 정숙성은 만족스러웠다.

렉서스 ‘NX 300h’의 실내에서는 탑승자의 손길이 닿는 곳마다 느낄 수 있는 스티치의 고급감과 넉넉한 공간감으로 편안한 승차감을 느낄 수 있다. (사진은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렉서스 ‘NX 300h’ 앞 좌석, 뒷좌석 레그룸, 운전석 손잡이 부분. (사진=이성은 기자)
렉서스 ‘NX 300h’의 실내에서는 탑승자의 손길이 닿는 곳마다 느낄 수 있는 스티치의 고급감과 넉넉한 공간감으로 편안한 승차감을 느낄 수 있다. (사진은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렉서스 ‘NX 300h’ 앞 좌석, 뒷좌석 레그룸, 운전석 손잡이 부분. (사진=이성은 기자)

부드러운 주행성능은 운전의 재미를 더했다. 가속페달과 브레이크페달은 급하게 밟으면 부드러운 반응을 보인다. 페달 자체도 크게 힘을 들이지 않고 밟아도 민첩하게 반응했다. 곡선 구간 주행도 쏠림 현상이 적고 묵직하면서도 안정적이고, 부드러운 주행이 가능했다.

에코, 노말, 스포츠 등 3가지 주행모드로 운전하다가 스포츠 모드로 바꾸자 계기판 화면에 RPM(분당 엔진 회전수) 표시가 나타난다. 에코와 노말 모드에서는 차지(CHARGE), 에코(ECO), 파워(POWER)로 구성된 하이브리드 차량의 주행 게이지를 볼 수 있지만, 스포츠 모드에서는 RPM을 표기해 가속의 박진감을 느낄 수 있게 했다.

다만, 주행 중 울컥거림과 후방 카메라의 축소된 화면 연비는 소소한 아쉬움으로 남았다.

NX 300h는 부드러운 주행감이 특징이지만, 시동을 켜고 첫출발한 이후 주행 중 가속페달과 브레이크페달을 번갈아 밟으면 다소 울컥거리는 현상이 느껴졌다. 평소 습관대로 페달을 밟으면 때로는 상체나 머리가 앞뒤로 조금 흔들리는 느낌이 들 정도다.

페달을 최대한 조심스럽게 밟으려 해도 한 번 느껴진 울컥거리는 느낌은 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페달을 밟고 뗄 때 울컥거리는 현상마저 다소 부드럽게 느껴지기도 했다.

기어봉을 후진으로 놓으면 볼 수 있는 후방 카메라는 10.3인치 디스플레이를 무색하게 한다. 후방 카메라 화면은 디스플레이 화면 양쪽 끝까지 꽉 채워 나타나지 않고, 각각 한 끝이 손가락 한 마디를 조금 넘는 길이만큼 검은 화면으로 나타난다.

후진을 할 때에도 스티어링 휠이 묵직해지면서 조심스럽게 운전할 수 있었지만, 꽤 많은 힘을 들여야 했다.

NX 300h 연비는 리터(ℓ)당 10.2㎞가 나왔다. 이 주행 연비는 롯데월드몰에서 고모호수공원까지 편도 기준으로 주행 중 약 60% 이상은 에코·노말 모드로, 약 40%가량은 스포츠 모드로 운전했을 때 나온 수치다. 하지만, 이는 렉서스가 제시한 복합 표준연비 ℓ당 12.0㎞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렉서스 ‘NX 300h’의 뒷좌석도 넉넉한 실내 공간을 자랑하며,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다만, 디스플레이에 나타나는 후방 카메라 화면이 제한적인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렉서스 ‘NX 300h’ 뒷좌석 등받이를 젖힌 모습(위)과 후방 카메라 화면이 나타나는 디스플레이. (사진=이성은 기자)
렉서스 ‘NX 300h’의 뒷좌석도 넉넉한 실내 공간을 자랑하며,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다만, 디스플레이에 나타나는 후방 카메라 화면이 제한적인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렉서스 ‘NX 300h’ 뒷좌석 등받이를 젖힌 모습(위)과 후방 카메라 화면이 나타나는 디스플레이. (사진=이성은 기자)

[신아일보] 이성은 기자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