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매체, 김여정 ‘대북전단 비난’ 담화 주민호응 소개… 여론전 나서
北매체, 김여정 ‘대북전단 비난’ 담화 주민호응 소개… 여론전 나서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06.05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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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 (사진=연합뉴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 (사진=연합뉴스)

북한 대외 선전매체가 최근 발표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대북전단 살포 비난 담화에 대한 주민 반응을 게재하며 여론몰이에 나섰다.

지난 4일 김 제1부부장은 담화를 통해 한국에 있는 탈북민단체들이 근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타도하자는 내용의 대북전단을 수십, 수백 장 만들어 살포하고 있다며 한국 정부가 이를 중단시키지 않을 경우 남북군사합의 파기, 개성공단 영구 폐쇄, 남북연락사무소 폐쇄 등 강력 조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제1부부장의 단호한 이런 발언에 주민들이 크게 호응하며 남측을 더욱 비난하고 나섰다는 게 북한 매체의 보도다.

5일 연합뉴스는 북한 선전매체 ‘통일의 메아리’와 ‘메아리’가 리철준 김철주사범대 교원, 강복남 천리마제강연합기업소 노동자, 김남진 송산궤도전차사업소 노동자 등 각지 주민이 대북전단 살포를 두고 남측을 비난한 내용을 실었다고 전했다.

이들은 “더 참을 수 없는 것은 대북전단 살포를 수수방관하고 묵인 조장하는 남조선 당국의 음흉한 심보”라며 “탈북민을 돌격대로 내세워 우리 내부를 흔들어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남조선당국이 더러운 짓을 할수록 우리 천만 군민의 보복 의지만 백배해지고 저들의 비참한 종말이 가까워진다는 것을 똑바로 알아야 한다”며 “상상할 수 없는 비싼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최고 존엄을 모독하는 자들에 대해 용서라는 말 자체가 있을 수 없다”고 강하게 피력했다.

외교계 일각에서는 북한 매체들이 남측을 맹비난하는 주민의 생각을 연이어 게재한 것은 김 위원장의 존엄성을 더욱 부각하는 한편 북한을 조금이라도 비난하는 행태를 용납할 수 없다는 취지의 대납압박용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한편 정부는 김 제1부부장의 담화문이 발표된 이후 "남북전단 중지는 판문점 선언 이행 차원에서 필요하다"며 대북전단을 중단할 수 있는 금지법을 만들기로 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