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금태섭 징계' 정치권 갑론을박… 당내서도 불협화음
與 '금태섭 징계' 정치권 갑론을박… 당내서도 불협화음
  • 김가애·허인 기자
  • 승인 2020.06.03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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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논란 확산 안된다" vs 김해영 "헌법적 차원 숙의해달라"
원희룡 "민주당에 '민주' 없다"… 박원석 "공천 탈락 출마도 못 해"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금태섭 전 의원의 징계를 놓고 정치권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당장 3일 열린 최고위원회에서는 민주당 지도부간 불협화음을 보였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최고위가 공개로 전환되기 전 "금 전 의원의 징계는 논란으로 확산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고 참석자 일부가 전했다. 

그럼에도 김해영 최고위원은 "계가 헌법적 판단과 상충하는 부분이 있다. 공개 발언을 하겠다"며 맞선 것으로 전해졌다. 

김 최고위원은 이후 공개회의에서 "당 윤리심판워은 금 전 의원의 재심 때 헌법적 차원의 깊은 숙의를 해달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최근 윤미향 사태에서도 회견에서 의혹 해소가 충분치 않았다고 말하는 등 당 주류와는 결이 다른 의견을 내왔다. 

역시 소신파로 분류되는 박용진 의원도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에 출연해 "이 대표는 강제당론은 반드시 관철돼야한다고 했지만 강제당론과 권고당론은 당헌당규에 규정돼있는 조항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초선 의원들 뇌리 속에 이 문제가 바글바글 끓고 있을 것이기에 이 문제를 의원총회에서 이야기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 전 의원 징계의 불가피성을 강조한 이해찬 대표를 비판한 셈이다. 

반면 김남국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당론이 결정됐는데도 끝까지 나만 옳다는 식으로 주장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금 전 의원을 비판했다. 

김 의원은 "계속 (당론과) 충돌하는 일이 잦게 발생한다고 보면 그것은 개인의 소신과 정당이 맞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분들이 있다면 사실 무소속으로 활동하는 게 맞지 않나"라고도 말했다.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금태섭, 박용진 같은 소신있는 초선이 되겠다"고 밝히기도 했지만, 이번엔 금 전 의원을 비판하며 당의 징계를 옹호한 것이다. 

금 전 의원의 징계에 대해서는 야권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전날 페이스북에 "깜짝 놀랐다"며 "조국과 윤미향을 두둔한 민주당이 통과가 확실한 공수처법에 소신에 따라 기권했다는 이유로 징계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에 '민주'가 없다는 말이 사실이었다"며 "이견을 허용하지 않는 것은 민주를 허용하지 않는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원석 정의당 정책위의장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금 전 의원은 공천에 탈락해 선거에 출마도 못했다"면서 "정치적 부관참시인 징계결정은 개인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