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노조 "MBK 탐욕에 대량실업 위기"…매각 중단 촉구
홈플러스 노조 "MBK 탐욕에 대량실업 위기"…매각 중단 촉구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0.06.03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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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3일 MBK 점포 매각·폐점 규탄 기자회견 개최
사측 "자산유동화 검토 중"…MBK 측 "우선주 투자자에게만 배당"
홈플러스 노조가 3일 홈플러스 운영사인 MBK파트너스 본사 앞에서 일부 매장 매각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사진=김소희 기자)
홈플러스 노조가 3일 홈플러스 운영사인 MBK파트너스 본사 앞에서 일부 매장 매각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사진=김소희 기자)

“MBK는 코로나 위기에 수천명의 대량실업이 불 보듯 뻔한 데도 배당금 노린 알짜 매장의 밀실 매각을 즉각 중단하라.”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와 홈플러스일반노조는 3일 홈플러스를 운영하는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본사 앞에서 ‘홈플러스 밀실매각 MBK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강력 촉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MBK는 안산점과 둔산점, 대구점 등 3개 매장의 매각을 추진 중이다. MBK는 이를 위해 안산점의 경우 NH투자증권, 둔산점·대구점의 경우 딜로이트안진을 각각 매각 주관사로 선정했다.

문제는 MBK가 추진하는 이번 매각은 통상적으로 해오던 매각 후 재임대(세일즈앤리스백) 방식이 아닌, 폐점을 전제로 하고 있는 점이다. MBK는 매장 매각 후 건물을 헐고 해당 부지에 수십층 규모의 주상복합건물을 지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이윤극대화를 위해 흑자 매장의 영업을 포기하고 폐점하는 건 MBK의 마트사업 포기선언과 다름없다”며 “매각 1순위인 안산점은 직영직원 수가 218명으로 전체 2위, 매출 순위도 상위권에 있는 알짜인데, 이런 매장을 폐점하는 건 명분과 실익 없는 자해행위”라고 규탄했다.

이어 “이는 매장을 팔아 배당금을 챙기고 자기 배만 채우려는 MBK의 탐욕 때문”이라며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노사정이 힘을 모으는 이때, 고용을 지켜야 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내팽개친 반노동행위”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또 “경영위기에 따른 유동성 확보 주장은 적반하장”이라며 “홈플러스 경영부진의 책임은 전적으로 MBK와 경영진에 있다. 배당성향 165%에 달하는 과도한 배당으로 홈플러스를 거덜내놓고 현금 유동성을 운운하는 하는 것은 철면피 같은 주장”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홈플러스 경영진의 ‘직영직원에 대한 인위적 구조조정은 없다. 주변 점포로 분산해 고용을 보장하겠다’는 건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노조를 비롯해 홈플러스 2만 직원들과 함께 살아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사진=김소희 기자)
노조는 MBK가 과도한 배당금으로 자신의 배만 채우고 있다고 주장했다.(사진=김소희 기자)

홈플러스 사측은 자산 유동화를 검토 중이긴 하나 초기단계로 확정된 게 없다고 반박했다.

사측은 “회사의 위기국면 타개를 위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유동성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경영 전략 차원에서 검토 중”이라며 “당사는 이미 2년 전 무기계약직 전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한 만큼 전환된 정규직을 유지하기 위해 모든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MBK 측은 “배당잔치를 벌였다는 건 사실과 다르다. 홈플러스에 가치 투자한 연기금 즉, 우선주 투자자들의 투자금에 대한 배당을 연 214억원 정도 했을 뿐, MBK가 홈플러스로부터 받은 건 없다”고 주장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