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히틀러 나치 정권도 법치주의 외치며 독재"
21대 국회 원 구성 협상이 지지부진하자 더불어민주당이 '5일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제출하는 등 '단독개원' 절차에 착수했다. 미래통합당은 '일당독재'라며 제동에 나섰지만, 뚜렷한 해법이 없는 실정이다.
민주당은 2일 정의당·열린민주당 등 제정당과 임시회 소집요구서를 제출하고 본격 개원 준비에 돌입했다.
민주당은 이날 소집요구서 제출에 앞서 21대 국회 첫 의원총회를 열고, 민주당 몫 국회의장·부의장을 선출한다는 내용의 안건을 임시회에서 처리하기로 만장일치 결의했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국민은 '일하는 국회'를 명령하고 있다. 국민만 바라보고 일하는 국회를 힘있게 추진해나가야 한다"며 "책임을 다하기 위해 국회법에 정해진 날짜에 반드시 국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일하는 국회법'을 통과시켜 일하고자 하는 열정을 제도화하겠다"며 "연중 상시 국회를 열어 논의를 충분히 하되 국민에게 필요한 법·예산은 신속하게 제공하고 처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새로운 시작에는 새로운 마음을 담아야 한다"며 "여당 의원으로서 담아야 할 마음·각오·책임은 열정과 겸손이라고 생각한다. 선출직 공직자는 높은 책임감을 갖고 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성준 민주당 원내대변인에 따르면 이날 의총에선 유기홍 의원이 통합당에서 민주당에 대해 '인해전술'이라고 비판이 나온 것과 관련해 '민해전술'이라고 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도 나왔다.
법제사법위원회·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자리 확보를 개원 조건으로 내건 통합당은 난관에 봉착하자 내부 결속부터 다지기 시작했다.
통합당 역시 이날 첫 의원총회를 열었고, 이 자리에는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참석해 현역 의원과의 첫 대면에 나섰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인사한 뒤 "간곡하게 부탁드린다"며 "(비대위에) 다소 불만스러운 일이 있더라도, 과거 가치와는 조금 떨어지는 일이 있더라도 너무 시비 걸지 말고 협력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파괴적 혁신을 일으키지 않으면 나라의 미래도 밝지 않다"며 "다들 협력해서 이 당이 정상 궤도에 올라 다음 대선(대통령 선거)을 치를 수 있는 체제를 갖출 수 있게 해달라"고 전하기도 했다.
통합당의 내부 쇄신은 닻을 올렸지만, 원 구성에 대해선 민주당의 거대 의석 석권으로 인해 돌파구가 막힌 상황이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5일 무조건 개원해 의장단을 뽑고 우리가 동의를 안 하면 18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몽땅 가져가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며 "지금까지 개원 협상이 타결되지 않은 채 의장단을 뽑은 경우는 없었고, 민주당이 80석 정도밖에 되지 않았던 18대 국회에서도 일방 개원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5일 개원하거나 법사위 체계·자구 심사권을 없애려 하면 우린 묵과할 수 없고, 행정부·지방자치단체·언론에 이어 국회마저 완전히 장악해 '일당독재'로 가겠다는 선포이기 때문에 향후 일정에 합의할 수 없다"고 호소했다.
앞서 주 원내대표는 의총 전 실시한 원내대책회의에서도 "'법대로'를 외치지 않은 독재 정권은 없다. 자기들 편리한 법을 만들어 놓고, 그 부분을 멋대로 해석하면서 독재를 해왔다"며 "히틀러의 나치 정권도 법치주의를 외치며 독재를 했다"고 맹비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