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중심 '수출·수입 감소세'도 두드러져
올해 1분기 국내 실질 GDP가 작년 4분기 대비 1.3%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충격에 따라 음식숙박 및 오락문화 등 민간소비가 크게 위축됐다. 자동차를 중심으로 수출·수입 감소세도 GDP 하락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국은행은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1.3%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일 밝혔다.
이는 한은이 지난 4월 발표한 속보치 -1.4%보다 0.1%p 상향 조정된 수치다.
경제활동별로는 제조업이 운송장비와 석유정제품 등을 중심으로 작년 4분기 대비 1.0% 감소했고, 서비스업이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 운수업 등을 중심으로 2.4% 낮아졌다. 도소매·숙박음식업 등은 코로나19 충격이 큰 대표적인 업종으로 꼽힌다.
반면, 건설업은 토목과 전문 건설 분야 생산 확대로 0.2% 증가했다.
지출항목별로는 역시 코로나19 영향을 크게 받은 민간소비와 수출, 수입 부문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민간소비는 의류와 화장품 등 재화 생산이 줄고, 음식·숙박과 오락·문화 등 서비스 위축으로 전 분기 대비 6.5% 감소했다. 수출은 반도체 등이 늘었으나 자동차와 기계 등이 줄어 1.4% 감소했고, 수입은 광산품과 자동차를 중심으로 3.6% 줄었다.
반대로 건설투자와 설비투자는 각각 0.5%와 0.2%씩 증가했고, 정부소비도 물건비 지출 등을 중심으로 1.4%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지출항목 중 민간소비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감소했지만, 정부소비는 기재부 예산 편성 등 영향을 받아 증가했다"며 "이런 여러 가지 요인들이 작용해 1분기 실질 GDP가 전기 대비 1.3% 감소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1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전 분기 대비 0.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은은 교역조건 개선 등 영향으로 GNI가 GDP 성장률을 상회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