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장 딸도 '흑인사망 시위' 중 체포…"엄마가 흑인"
뉴욕시장 딸도 '흑인사망 시위' 중 체포…"엄마가 흑인"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0.06.01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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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EPA/연합뉴스)
(사진=EPA/연합뉴스)

미국에서 경찰의 가혹행위로 흑인이 사망한 것과 관련한 항의 시위에 뉴욕 시장의 딸이 참여했다가 체포된 것으로 확인됐다.

31일(현지시간) 뉴욕시장의 딸인 '키아라 더블라지오(26)가 '흑인 사망 시위'에 참여해 체포됐다가 풀려났다고 연합뉴스가 1일 미 NBC방송, 뉴욕포스트 등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키아라'는 맨해튼에서 항의 시위대에 가담했다가 경찰이 점유한 도로에서 나가라고 지시했는데도 이동하지 않아 체포됐다. '키아라'의 아버지는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으로 백인이지만 어머니는 흑인으로 혼혈 출신이다.

NBC에 따르면 '키아라'가 체포된 후 1시간쯤 지나 그의 아버지 더블라지오 시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시위대에게 "이제 집에 갈 시간"이라고 촉구했다.

이날 더블라지오 시장은 트위터에서도 "백인으로서의 내 특권을 알고 있다. 나는 그들(시위대)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흑인 사회의 일상에 인종차별이 존재한다고 말할 수는 있다"며 분노한 시위대에게 일부 동감을 전했다.

지난 25일 총기 등 무기를 소지하지 않은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가혹행위(무릎으로 목을 누르며 체포)로 사망한 후 들불처럼 미국 사회에 번진 항의 시위는 미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일부 지역에서는 방화 및 총격이 동원돼 유혈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