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마늘 과잉생산에 소비·수출촉진, 조기 수매로 대응
정부, 마늘 과잉생산에 소비·수출촉진, 조기 수매로 대응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0.06.0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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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t 공급 초과 전망 코로나19로 소비부진…농가 어려움 커
농식품부, 30억 예산 투입 수출물류비 지원 확대·온라인 특판 추진
aT, 지난해보다 한 달 반 일찍 햇마늘 수매 돌입
과잉생산과 소비부진으로 수급에 차질을 빚고 있는 햇마늘 적재 모습. (사진=연합뉴스)
과잉생산과 소비부진으로 수급에 차질을 빚고 있는 햇마늘 적재 모습. (사진=연합뉴스)

정부는 올해 햇마늘 수급조절 차원에서 3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소비·수출촉진 대책을 추진하는 한편, 예년보다 이른 수매에 나선다.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는 수출물류비 추가 지원과 언택트 마케팅 등을 통해 약 1만2000톤(t) 가량의 올해산 햇마늘을 소비시키겠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지난달 1일 발표한 ‘2020년산 햇마늘 추가 수급안정 대책’에 포함된 소비·수출 진작방안을 구체화한 것으로, 농식품부는 이를 위해 최대 30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농식품부는 우선 수출물류비 추가 지원과 언택트(Untact, 비대면) 마케팅 등을 통해 미국을 비롯한 해외시장에 6000t 가량의 마늘 수출을 진행한다. 

물류비의 경우 지원비율을 기존 7%에서 14%로 늘리는 한편, 적용기간도 올 연말까지 연장한다. 또, 해외 대형유통업체와 연계한 오프라인 판촉과 현지 유명 쉐프를 활용한 레시피 영상 홍보와 같은 언택트 마케팅을 병행한다. 

국내 소비촉진 활동은 온라인 기획전 개최와 대형마트 판촉, TV 예능과 SNS(사회관계망서비스) 홍보 등에 집중한다. 

이에 따라 공영홈쇼핑과 쿠팡 등 이(e)커머스와 연계해 최대 100회까지 마늘 온라인 특판을 추진하고, 경북 사이소와 같은 지자체 온라인 판매몰과도 수시로 기획전을 실시할 방침이다. 

농식품부는 또 이마트 등 대형마트와 협력해 카드 할인행사 등 각종 판촉을 진행하고, 인기 유튜버 ‘쯔양’과 연계한 국산마늘 소비 영상을 6월 한 달 동안 전국의 농협 하나로마트 매장에 송출한다. 

여기에 SBS ‘맛남의 광장’ 등 유명 예능을 활용해 마늘 효능을 알리는 한편, 유튜브 채널에서 마늘을 주제로 한 요리 레시피와 먹방 콘텐츠 제작·홍보에도 나선다.  

이 외에도 일반 소비자와 농식품부, 유관기관 임직원을 대상으로 마늘 직거래 장터를 열고, 각 부처 장차관급 인사와 오피니언 리더 등에게 마늘 선물 꾸러미를 증정하며 마늘 소비촉진 동참을 호소할 계획이다. 

농산물 유통지원기관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예년보다 햇마늘 수매에 일찍 나서, 과잉생산으로 어려움이 큰 마늘 농가를 돕는다. 

aT는 지난 5월28일 제주를 시작으로 올해산 햇마늘의 정부 수매에 돌입했다. 

올해 마늘 생산량이 5만t 이상 과잉 전망된 가운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소비부진까지 더해져 마늘가격 하락 등 생산농가의 어려움을 고려해 결정한 것이다. 이는 지난해보다 한 달 반가량 이른 편이다.   

올해 햇마늘 정부 수매 목표량은 총 1만t이다. aT는 농식품부와 함께 이번 조기 수매가 단기처방에 그치지 않도록, 생산 농가를 대상으로 마늘자조금 가입 의무화와 함께 내년도 재배 감축 동의서를 받는 등 생산자 중심의 자율적 수급조절 방안을 모색한다고 밝혔다. 

김형식 농식품부 원예산업과장은 “이번 마늘 소비촉진 대책으로 햇마늘 가격을 조기에 안정시켜 나가는 한편, 시장과 산지 동향을 수시로 점검해 향후 수급여건 변동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