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체성 논란 재연되나?
민주당 정체성 논란 재연되나?
  • 양귀호기자
  • 승인 2009.05.05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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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특급해당행위”, DY “전주시민 모욕 발언”
김부겸 “복당 문제 당분간 냉각기 가져야”

민주당이 4.29 재보선 이후 새로운 플랜을 짜서 당내 분위기 잡기에 나선 가운데 정동영 의원의 입당 문제로 당 정체성 논란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동영 의원(전북 전주덕진)이 민주당 정세균 대표의 이른바 '특급해당행위'발언과 관련해 이는 "전주시민의 선택을 무시하고 모욕한 발언이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정 의원은 지난 4일 전북지역 언론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정 대표의 한 언론과의 인터뷰 내용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 유권자의 뜻은 지상명령이다"며 "정동영과 신건이 특급해당행위를 했다면 전주 시민이 결국 특급해당행위를 지지했다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정 대표의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어 정 의원은 "이번 전주 재선거 결과는 민주당의 공천이 잘못됐다는 유권자들의 냉엄한 심판이자 정동영과 신건이 함께 당에 복귀해 민주당을 쇄신하라는 유권자들의 명령이다"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정 의원은 "민주당이 수권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민주성과 투명성, 개방성의 확대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면서 "민주당이 이같은 3대 운영을 실천하고 당의 문턱을 하루 빨리 없애야만 국민의 사랑을 받는 수권정당의 면모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또 정 의원은 "한나라당으로부터 고개를 돌린 민심마저 민주당으로 돌아오지 않고 모아지지도 못하는 것은 민주당의 진솔한 스스로의 반성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며 "이번 재보선을 계기로 정동영을 포함한 민주당 지도부 모두 자기성찰이 있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밖에 정 의원은 민주당의 개방화에 대해서는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을 만들었던 민주세력과 이명박 정부에 등을 돌린 모든 세력을 품어 안는 포용의 정치가 이루어져야 한다"라며 '100만 당원시대'를 제창하기도 했다.

한편 정세균 대표는 이날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무소속 연대는 특급 해당행위로 간과할 문제가 아니며 정 전 장관은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었다.

한편 5일 민주당 김부겸 의원은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복당 문제와 관련, "이 문제는 당분간 냉각기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라디오에 출연, "정 전 장관도 자신이 무소속으로 출마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국민들에게 설득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정비를 해서 새롭게 출범하려는 시점에서 이 문제가 떠오르는 것은 옳지 못하다"며 "지금 이 문제(복당)는 의제 순서에서 뒤로 밀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원내대표 경선 출마와 관련, "의회주의를 복원시켜야 한다"며 "숫자와 힘이 아닌, 대화와 타협, 필요하다면 서로 승복하는 전통을 만들어 가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 전 장관의 복당 문제가 원내대표 경선의 주요 이슈로 부각되는 것에 대해 "당내 문제를 가지고 대리전 (양상으로) 가게 되면 국민들 앞에 면목이 없게 된다"며 "후보들끼리도 그런 식으로 끌고 가는 것은 자멸행위에 불과하다는 식의 합의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와 관련, "전직 대통령에 대한 신병처리 문제는 좀 더 성숙한 시각을 가져야 한다"며 "전직 대통령으로서 정치적으로 사망선고를 내린 셈인데, 그를 구속까지 해서 흉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이 문제를 처리하는 올바른 자세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