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속 전학년 등교수업… “방역 더욱 철저히”
코로나19 확산 속 전학년 등교수업… “방역 더욱 철저히”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05.31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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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유지하며 등교하는 초등학생들. (사진=연합뉴스)
거리두기 유지하며 등교하는 초등학생들. (사진=연합뉴스)

3차 개학을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산하면서 교내 집단감염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교육당국이 피해 최소화를 위해 방역에 철저를 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근 경기도 부천 쿠팡물류센터에서 시작된 코로나19가 경기, 서울, 인천 등으로 급속도로 퍼지면서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심상치 않은 상황에 교육계 일각에서는 다음 달 3일과 8일 예정된 3, 4차 초중고 등교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 걱정의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다.

일부 학부모들은 계속해 등교 중단을 요구하고 있으나 정부는 철저한 방역 하에 등교수업을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생각이다.

31일 교육부 등에 따르면 다음 달 3일 초등 3·4학년·중2·고1이 등교한다. 대상 인원은 총 178만명에 이른다. 오는 8일에는 초등 5·6학년·중1 등이 등교하고, 이후부터는 지난 20일 첫 등교를 시작한 고3은 물론 전 학년이 등교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앞으로 수백만 명이 등교하게 되는 것이다.

다만 지역사회 감염 확산으로 등교를 연기하는 학교가 있고, 자가격리 중이거나 체험학습을 신청한 학생도 있어 실제 등교하는 인원은 이보다는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약 일주일 후부터는 수백만 명의 학생이 등교할 예정인 상황에서 최근 신규 확진자 수가 계속 늘자 교육계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다.

실제 최근 나흘간 일일 신규 확진자는 지난 27일 40명이 나왔고 28일 79명을 정점으로 29일 58명, 30일 39명이 나왔다. 지난 23일 부천 물류센터발 확진자가 나온 이후 잠잠했던 신규 확진자 수는 27일부터 크게 뛰게 됐다. 

특히 이 중 대부분이 인구밀도가 높고 의료기관 및 상업시설이 모여있는 수도권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또 언제 어디서 추가 확진자가 나올지 예측불허로 위험도는 더 커진 모습이다.

교육당국은 이런 위험성을 인지하며 방역에 더욱 철저를 기하겠다는 방침이다. 감염병 전문가들도 수도권 집단감염은 자칫 대규모 확산의 불씨가 될 수 있는 만큼 다방면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들은 우선 학교뿐 아니라 모든 시설기관에서 생활방역 지침을 철저히 지키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생활방역 지침에서는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시설에 관리자를 두고 방역을 책임지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조치가 현장에서 잘 실행되지 않아 확진자가 늘었고 결국 이것이 교내 집단감염 우려를 높이고 있다는 생각이다.

이에 이들은 교내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서는 교내 방역과 함께 유흥시설과 콜센터, 물류센터처럼 밀폐도가 높은 감염 고위험 시설에 대한 사전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봤다.

방역당국은 앞으로 2주가 수도권 감염의 향방을 가르는 중요시기가 될 것으로 보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며 차단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