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강사-제자’간 전파 늘어… 초·중 등교수업 앞두고 불안감↑
‘학원강사-제자’간 전파 늘어… 초·중 등교수업 앞두고 불안감↑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05.26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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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등교 동선 안내 표시하는 교사들. (사진=연합뉴스)
초등학생 등교 동선 안내 표시하는 교사들. (사진=연합뉴스)

학원강사와 제자 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파 사례가 계속 나오면서 오는 27일부터 이뤄지는 초·중학교 등교수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6일 서울 이태원 클럽 방문 후 확진된 인천 학원강사는 제자와 그의 어머니 동료 강사 등 수 명을 감염시켰고, 전날에는 서울 강서구 한 미술학원에서 확진된 강사가 6살 된 유치원생 제자를 감염시켰다. 

초·중학교 등교를 앞둔 상황에서 사제 간 코로나19 전파가 잇따르자 교육계와 방역당국이 불안감을 토로하며 방역에 철저를 당부하고 있는 모습이다. 

26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인천 학원강사는 보습학원과 과외 학생의 집에서 수업하면서 학원 수강생 6명과 동료 강사 1명, 과외 학생인 쌍둥이 남매 등에게 코로나19을 전파했다. 또 강서구 미술학원 강사와 유치원생 간 감염은 마스크 착용, 환기 등 방역지침을 준수했음에도 코로나19 전파를 막을 수 없었다. 

방역당국은 특히 방역지침을 지켰음에도 코로나19에 감염된 강서구 미술학원 사례에 주목했다. 

교육계 일각에서는 학원강사와 제자 간 전파가 늘고 있는 만큼 등교수업을 재고하는 조치를 해야 한다고 여전히 주장한다. 그러나 방역당국은 방역지침을 지켜도 현실적으로 완벽히 코로나19를 차단하는 건 불가능하다며 등교수업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감염병 전문가들도 코로나19가 유행하는 상황에서 학교에서 감염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고 전망하며 전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평소 교내 생활방역을 철저하게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또 감염 자체를 완전히 막을 수는 없다는 전제하에 방역 조치가 제대로 이뤄진다면 대규모 집단감염 사태까지는 가지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이를 위해서는 교내 감염자를 조기 발견하는 게 필요하다고 봤다. 지난 20일 고3 등교 첫날 인천 등 일부지역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이에 당일 전원 귀가 조치했고 인천 5개구에 있는 학교 66개교가 일부 폐쇄됐다 확진자가 나오긴 했지만 즉각 조치가 이뤄졌고 확진된 고3 학생들이 기숙사 입소생 전수검사와 지역감염 접촉자 조사를 통해 조기 발견되면서 무더기 교내 감염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이런 사례로 볼 때 교내 확진자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생각이다. 

이들은 교내 전파가 되더라도 그 규모를 줄이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고 봤다. 학생과 교사 간 접촉 밀접도를 낮추고, 감염 우려가 높은 지역의 경우 등교 학생을 전교생의 3분의 2이하로 유지하라는 교육부의 권고를 제대로 따르는 것도 전파를 억제하는 방법 중 하나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오는 27일에는 유치원생과 초 1·2학년, 중3·고2 학생이 등교한다. 앞서 고3 등교 첫날에 학생 2명이 확진된 바 있다. 초·중학교의 등교가 본격 시작되는 이날에는 어떤 결과로 나타질지 주목된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