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반포3주구에 '재난 대비 특화 시스템' 제안
대우건설, 반포3주구에 '재난 대비 특화 시스템' 제안
  • 전명석 기자
  • 승인 2020.05.26 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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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진설계보다 우수한 '제진설계' 적용…지진 대비 시스템 구축
지하 1층 커뮤니티에 1070평 규모 재난 대피시설 마련
대우건설이 반포3주구 재건축사업에 제안한 '트릴리언트 반포' 투시도. (자료=대우건설)
대우건설이 반포3주구 재건축사업에 제안한 '트릴리언트 반포' 투시도. (자료=대우건설)

대우건설이 서울시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3주구 재건축사업에 '재난 대비 특화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25일 밝혔다.

재난 대비 특화 시스템은 대우건설이 반포3주구에 제안한 '트릴리언트 반포'를 지진과 태풍 등 자연재해는 물론, 화재와 화생방 테러에도 안전한 아파트로 만들기 위해 도입된다.

대우건설에 따르면 트릴리언트 반포에는 내진설계보다 우수한 '제진설계'를 적용한 지진 대비 시스템이 구축된다. 제진설계를 적용하면 진도(수정 메르칼리 계급) 8~9 정도의 강진도 견딜 수 있으며, 건축물 구조부재의 변형과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대부분 아파트가 적용하고 있는 내진설계는 구조물이 지진력에 저항하도록 구조물 자체를 튼튼하게 보강하는 방식으로, 건물의 안전성은 확보되지만 지진 시 건물 대부분이 손상돼 복구에 어려움이 있다. 반면, 제진설계는 구조물에 제진장치(제진댐퍼)를 설치해 구조물의 진동을 제어하고, 지진동과 지진력을 저감해 건물의 안정성 확보는 물론 지진 후 복구도 비교적 용이한 신공법이다.

제진설계 원리. (자료=대우건설)
제진설계 원리. (자료=대우건설)

이와 함께 대우건설은 △진도 5 이상의 지진이 발생했을 때 각 세대에 설치된 거실 월 패드로 알림을 전달하고, 엘리베이터, 전등, 자동문, 가스 밸브 등을 자동으로 제어하는 스마트 지진감지 경보 시스템 △엘리베이터 탑승 후 지진 발생 시 가장 근접한 층으로 이동해 입주자가 보다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하는 지진 감지 엘리베이터 시스템 △지진 발생 시 센서(지진계)가 감지해, 단지 내 인입되는 가스 배관의 밸브를 자동으로 차단하는 지진감지 가스차단 시스템 등도 도입해 지진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제안했다.

또한, 대우건설은 트릴리언트 반포 각 세대 내에 설치된 최첨단 화재 감지기를 통해 화재, 가스 누출 등을 감지하고 위험 상황을 알려 신속한 대처가 가능하도록 했다. 발코니와 실외기실까지 포함해 전 층 전 세대에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혹시 모를 화재에 대비한다.

특히, 반포 지하 1층 커뮤니티 일부 지역에는 1070평 규모 오염 통제구역을 구축해 긴급재난 발생 시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는 재난 대피 시설이 마련된다. 대피 시설에는 팬(Fan)과 물탱크, 비상 발전기, 여과기, 덕트(공기 통로) 등 관련 설비를 구비해 바이러스와 화학사고, 화생방 테러, 방사능 낙진 등 예기치 못한 재난 발생 시 입주민이 대피할 수 있는 장소로 활용될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재난 대피 특화 시스템 외에도 최근 아파트 입주민 갈등을 넘어 사회 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는 생활 소음(층간 소음, 외부 소음 등)을 차단할 수 있는 소음 저감 특화 시스템도 함께 제안했다.

욕실 저소음 층상 배관 개념도. (자료=대우건설)
욕실 저소음 층상 배관 개념도. (자료=대우건설)

반포3주구 조합에서 제시한 아파트 바닥 두께 지침은 슬라브 두께 230㎜, 차음재 두께 40㎜이지만, 대우건설에서는 추가 공사비 증액 없이 슬라브 두께는 260㎜(+30㎜), 차음재 두께는 60㎜(+20㎜)로 시공해 층간소음을 더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아래층 천장에 설치돼 생활 소음을 유발했던 욕실 배관을 '내 집 바닥'에 매립하는 욕실 저소음 층상 배관 방식으로 전환해 소음은 물론 프라이버시까지 지킬 수 있도록 배려했다.

창호는 지난 2015년 IR52 장영실상과, 2018년 PHI(독일 패시브하우스 협회) 패시브하우스 인증 및 신 기술상을 수상한 'AL PVC 로이 + 진공 유리 이중창 LS(Lift & Slide)' 제품을 제안했다. 27.5㎜ 복층의 슈퍼 진공 유리 구조를 가진 이 창호는 프레임 폭이 두껍고, 창을 닫을 때 확실히 밀착돼 260㎜ 두께의 콘크리트 벽체보다 뛰어난 단열 성능을 발휘한다. 일반 복층유리 대비 42% 이상 냉난방비를 절감할 수 있으며 뛰어난 결로 방지 효과까지 갖추고 있다. 또한, 콘서트홀과 침실 수준의 차음 성능을 기대할 수 있어 외부 소음을 거의 완벽하게 차단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슈퍼 진공유리의 장점 및 성능. (자료=대우건설)
슈퍼 진공유리의 장점 및 성능. (자료=대우건설)

대우건설 관계자는 "트릴리언트 반포 입주민들이 '우리 아파트는 대한민국 어느 곳보다 안전하다'는 자부심을 갖고 생활하실 수 있도록 대우건설이 가진 기술력을 총동원해서 최선을 다해서 준비하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한편, 대우건설이 수주 추진 중인 반포3주구 사업은 서초구 1109일대 1490세대를 지하 3층~지상 35층 17개 동, 2091세대 아파트로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총공사비는 8087억원 규모며, 오는 30일 시공사 선정 총회가 열릴 예정이다.

[신아일보] 전명석 기자

jms@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