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코로나19 경증 확진자 PCR 검사 없이 격리 종료 논란
일본, 코로나19 경증 확진자 PCR 검사 없이 격리 종료 논란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0.05.20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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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증폭 검사(PCR) 결과 없이 일상으로 복귀 사례 늘어
'2차례 음성판정을 받거나 격리14일 경과' 중 택일로 알려져
코로나19 전자현미경 영상.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전자현미경 영상. (사진=연합뉴스)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중 경증 환자에 대해 유전자 증폭(PCR) 검사 없이 격리를 종료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PCR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확진자가 ‘음성’으로 전환됐는지 확인하는 검사다.

현재 일본 보건 당국은 코로나19에 감염됐지만 증상이 경미해 자택 혹은 당국이 마련한 숙박시설(2주)에 머문 사람들을 PCR 검사 없이 바로 일본 사회 속으로 복귀시키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20일 마이니치신문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후생노동성은 격리된 상태로 지낸 기간이 2주를 지나면 PCR 등의 검사를 하지않고도 ‘음성’으로 간주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17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자택에서 지내다가 보건당국이 마련한 호텔로 이동해 2주를 보낸 남성은 지난 1일 격리시설에서 퇴소하라는 통보를 받았다. 해당 남성이 격리시설에 입소할 때는 보건당국이 마련한 차량을 이용해 들어왔지만 퇴소 시에는 교통편 제공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남성은 격리 기간인 2주가 지났지만 여전히 기침 등의 증상이 남아 불안을 느꼈고, 퇴소 전 PCR 검사를 요구하며 “안심할 수 없다”고 재차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끝내 보건당국은 이 남성에게 검사를 시행하지 않았고 다만 기침 등의 증상을 확인하고 병원에 가도록 권유만 한 것으로 드러났다. 병원에서 며칠을 더 머물고 이달 9일 퇴원한 남성에게 보건당국은 역시 PCR 검사를 시행하지 않았다. 

의료계 일각에서는 일본 보건당국의 이같은 조치 이유를 경증 확진자에게 PCR 검사를 시행하는 것 보다 신규 확진자 판정에 우선 활용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는 해석을 내놨다. 

다만 일본 후생노동성은 PCR 검사에서 2차례 음성 판정을 받아야지만 격리시설에서 해제할 수 있도록 하는 조건을 뒀다. 그러나 지역 의료 상황에 따라서는 ‘격리기간 14일 경과’로 이같은 검사를 대신할 수 있도록 하는 차선책도 마련해 뒀다. 

마치니치에 따르면 경증 확진자의 격리 해제 시 ‘PCR 검사와 14일 경과’ 중 어느 쪽을 택일 할지는 지방자치단체 혹은 보건소의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한편, 방역 전문가 일각에서는 격리 기간인 14일을 경과해도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는 경우가 있다며 PCR 검사 없이 격리를 종료하는 것은 바이러스가 재 확산 할 개연성이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도쿄도 스기나미구는 자택에서 격리생활(14일)을 보낸 10명을 검사한 결과, 3명이 양성으로 확인됐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음성 판정을 받고도 다시 확진 판정을 받는 사례도 확인됐다.

마이니치신문은 “일본 내 17개 광역자치단체에서 적어도 37명이 ‘음성’ 후 다시 확진 판정을 받았다”라고 전했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