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은행 원화대출 연체율 0.39%…코로나19에도 '양호'
3월 은행 원화대출 연체율 0.39%…코로나19에도 '양호'
  • 이소현 기자
  • 승인 2020.05.18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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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기업 연체 모두 감소해 전월 말 대비 0.04%p↓
매 분기 말 채권 정리 경향 반영돼 예년 수준 유지
원화대출 연체율 추이(단위:%). (자료=금감원)
원화대출 연체율 추이(단위:%). (자료=금감원)

올해 3월 말 국내 은행들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0.39%로 전월 대비 0.04%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은행들이 매 분기 말에 연체 채권을 정리하는 경향이 반영된 것으로, 코로나19 영향에도 불구하고 은행 연체율은 예년처럼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18일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3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은행 원화대출 연체율은 0.39%로 전월 말 0.43% 대비 0.04%p 하락했다. 전년 동월 말 0.46%보다는 0.06%p 내렸다.

원화대출 연체율은 지난 1월과 2월 각각 0.41%와 0.43%로 상승세를 보이다가 3개월 만에 하락했다. 

이는 은행들이 분기마다 경영실적을 개선하기 위해 연체 채권을 정리하는 경향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또, 코로나19 영향으로 기업과 개인에 대한 연체율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예년 수준을 유지하면서 연체율이 양호하게 관리된 것으로 평가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들이 연체 채권을 정리하는 경향은 12월 가장 강하고, 3·6·9월 분기마다 연체 채권을 정리하는 모습을 보인다"며 "신규 연체는 비슷한 수준인데 정리규모가 1~2월에 비해서 많은 이유가 그런 것들이 반영된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영향에도 불구하고 연체율이 예년의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연체율은 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를 기준으로 하는데, 3월 중 연체 채권 정리 규모는 1조9000억원이다. 이는 신규 연체 발생액인 1조4000억원을 상회하고, 1~2월 연체 채권 정리 규모 7000억원 및 9000억원보다 1조원 이상 많다. 지난 2018년 3월 연체 채권 정리 규모는 2조1000억원이었고, 작년 3월 정리 규모는 2조3000억원이었다.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 채권 잔액은 3월 말 기준 6조8000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6000억원 줄었다. 차주별로 보면, 3월 말 기업대출 연체율은 0.49%로 전월 말 0.54% 대비 0.05%p 하락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각각 0.35%와 0.53%로 전월 말 대비 0.02%p와 0.05%p 하락했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3월 말 기준 지난 2017년 0.72%에서 2018년 0.59%, 지난해 0.56%로 4년째 하락세를 유지 중이다.

중소기업에 속하는 개인사업자와 중소법인 연체율은 0.33%와 0.69%로 전월 말 대비 각각 0.02%와 0.08% 내렸다.

가계대출 연체율도 0.27%로 전월 말 대비 0.03%p 내렸다. 가계대출 중에서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20%로 전월 말 대비 0.01%p 하락했다. 주담대를 제외한 신용대출 등 연체율은 0.44%로 전월 말 대비 0.07%p 내렸다. 

[신아일보] 이소현 기자

sohyu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