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첫 와이브로 조선소 만든다
세계 첫 와이브로 조선소 만든다
  • 김준성 기자
  • 승인 2009.04.29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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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KT와 오는 8월 말까지 구축 협약 체결
현대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생산 현장에 와이브로(Wibro, 무선광대역통신망)를 적용하며 IT기술을 접목한 조선소 구축에 나섰다.

현대중공업은 29일 울산 본사에서 KT와 ‘와이브로 조선소 구축'에 관한 협정을 맺고 오는 8월 말까지 조선소 내 와이브로 구축을 완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이 KT와 함께 구축할 와이브로는 기업 전용 초고속 무선 데이터 통신망인 ‘W-오피스(WIBRO-OFFICE) 시스템'이다.

현대중공업과 KT는 앞으로 조선소 내에 무선통신 제어국과 기지국, 광중계기 등을 차례로 설치할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조선소는 작업장이 넓고 옥외 및 이동 작업이 많아 유선 통신을 통한 정보 전송이 어려웠다.

또 기존 휴대폰 통신망의 경우에도 제한된 정보량과 속도, 철 구조물을 다뤄야 하는 업종 특성으로 인한 잦은 통신 지연과 단절 현상으로 작업에 적지 않은 지장이 있었다.

이에 비해 와이브로는 광대한 지역에서도 통신의 지연이나 끊어짐이 없으며, 한 번에 많은 정보를 신속하게 전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W-오피스 시스템'이 본격 가동되는 오는 9월부터는 5940㎡(180만평) 규모의 조선소가 하나의 무선 통신망으로 연결된다.

이에 따라 조선소 내 작업자가 휴대용 무선단말기를 통해 공간 제약 없이도 음성과 영상, 데이터 등 작업정보를 실시간으로 사내 통신센터나 다른 작업자와 주고받을 수 있게 된다.

현대중공업은 이를 통해 생산과 물류, 설계 등 분야에서 신속한 업무 처리로 생산성과 품질 향상, 원가절감 효과 등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황시영 현대중공업 CIO(최고정보관리책임자) 전무는 “조선소 내 와이브로 구축은 ‘디지털 쉽야드(Digital Shipyard)'라는 장기목표 달성을 위한 일"이라며 “조선과 IT의 결합을 통해 경쟁력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