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국무위원‘국회 경시’발언 성토
민주, 국무위원‘국회 경시’발언 성토
  • 양귀호기자
  • 승인 2009.04.29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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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유명환 막말 …‘기절초풍할 상황’이 벌어졌다”
천정배 “민주주의 무시 발언, 사퇴-李대통령 사과 요구”

민주당은 29일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의 막말 파문과 관련, 한승수 국무총리의 공개사과와 함께 유 장관의 경질을 촉구하는 등 대대적인 공세를 펼쳤다.

정세균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의총에서 "유 장관이 그런 막말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속된 말로 기절초풍할 상황이 대한민국 국회에서 벌어졌다"며 "한 총리는 공개사과하고 유 장관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

즉각 사퇴가 이뤄지지 않으면 대통령이 장관을 경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대표는 "이렇게 국회를 경시하는 풍조가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총리부터 시작해서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기획재정부장관, 외교부장관까지 가세하는 형국이 됐다"며 "대통령이 국회를 경시해도 안 될 일인데 어떻게 장관들이 입법부를 경시하는 상황이 벌어졌나"라고 비난했다.

원혜영 원내대표는 이날 평화방송과 인터뷰에서 "전반적으로 이 정권 들어서서 국회 경시 풍조가 안주 만연해져 있고 그것을 과시하는 것이 서로 용감하고 소신 있는 것처럼 돼 있는 아주 잘못된 풍조가 있다"고 우려했다.

원 원내대표는 "행정부가 국회를 무시하면 행정부의 지위가 높아지는 게 아니라, 국정 전반의 운영 시스템에 큰 타격이 오는 것"이라며 "청와대 분위기가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정부의 인사들, 특히 국무위원들이 계속 다양하게 국회를 폄하하고 무시하는 발언을 해 나가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날 민주당 천정배 의원<사진>은 자신을 향해 원색적인 비하발언을 해 물의를 일으킨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에 대해 "국회를 모독하고 민주주의를 무시한 발언은 국무위원으로서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중대한 과오"라며 "유 장관 스스로 이에 상응하는 책임을 지는 것이 당연하다"고 국무위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천 의원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당초 밝힌 대로 유 장관이 나에 대해 욕설을 한 것에 대해서는 문제 삼고 싶지 않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명박 대통령이 국회를 얼마나 무시했으면 감히 장관들이 이런 망발을 서슴지 않겠는가. 이 대통령이 이 문제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이러한 국회모독, 국민무시 행위를 지속하겠다는 것으로 간주될 수밖에 없다"며 이 대통령의 사과도 함께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