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코로나19 극복 2조2000억원 자금 확보
대한항공, 코로나19 극복 2조2000억원 자금 확보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5.13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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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13일 이사회 개최…유동성 확보 위해 1조원 규모 유상증자 결의
산업은행·수출입은행 통한 1조2000억원 규모 차입 실행 방안 논의
서울 서소문 대한항공 빌딩 (사진=신아일보 DB)
서울 서소문 대한항공 빌딩 (사진=신아일보 DB)

대한항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2조2000억원 규모의 자금 확보에 나선다.

대한항공은 13일 이사회를 열고,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국책은행을 통한 정부 자금 지원안의 실행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유상증자는 주주 우선 배정 후 실권주를 일반공모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유상증자로 새로 발행되는 주식 수는 7936만5079주며, 예상 주당 발행가격은 1만2600원이다.

유상증자가 이뤄지면 대한항공의 전체 발행 주식은 기존 9595만5428주에서 1억7532만507주로 증가한다. 최종 발행가액은 올해 7월6일 확정될 예정이며, 신주 상장은 7월29일에 이뤄질 계획이다.

또, 이날 대한항공 이사회는 국책은행으로부터 지원받는 1조2000억원 규모의 차입 실행 방안도 논의했다.

이날 이사회에서 항공화물 매출채권을 담보로 하는 7000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증권과 주식전환권이 있는 3000억원 규모의 영구채권 발행 등이 결의됐으며, 2000억원의 자산담보부 차입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로써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을 통한 정부 지원이 조속히 실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대한항공은 코로나19로 악화한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자구노력을 진행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모든 임원이 최대 50% 급여를 반납한 데 이어 직원의 70%가량이 6개월간 휴업을 실시하고 있다.

또, 추가적인 자본 확충을 위한 자구 노력의 일환으로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 왕산마리나 운영사인 왕산레저개발 지분 등 회사 소유의 자산 매각을 진행하고 있으며, 사업 재편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도 추진하고 있다.

이외에도 최대 15%까지 할인 가능한 선불 항공권 판매를 지난달 17일부터 시작하는 등 각 부문에서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한 유동성 확보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