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후폭풍 일파만파… 전국서 확진자 속출
이태원 후폭풍 일파만파… 전국서 확진자 속출
  • 박선하 기자
  • 승인 2020.05.1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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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서 중고생 등 무더기 확진… 클럽 간 강사 접촉
부산서는 1살 조카 2차 감염… '3차 감염'도 등장
서울 용산구 우사단로 일대 클럽 거리에서 이태원1동 새마을지도자협의회 방역 자원봉사자들이 거리 소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용산구 우사단로 일대 클럽 거리에서 이태원1동 새마을지도자협의회 방역 자원봉사자들이 거리 소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이태원 클럽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의 여파가 거세다.

인천과 부산 등에서 잇따라 관련 확진자가 나오면서 지역 확산 조짐이 현실화하고 있고, 3차 감염 사례까지 등장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13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이태원 클럽은 모두 9개로 늘었다. 이 가운데는 첫 확진자인 경기 용인 66번 환자가 방문하지 않은 클럽도 포함됐다.

확진자가 나온 클럽은 기존 전수조사가 진행 중이던 킹클럽, 트렁크, 퀸, 소호, 힘 등 5개에 메이드, 핑크 엘리펀트, 피스틸, 더 파운틴 등 4곳이 더해졌다.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이태원이 아닌 다른 지역으로 감염 확산 조짐도 감지되고 있다.

특히 인천의 불안이 크다. 인천에서는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학원 강사 A씨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그가 근무한 학원의 학생 5명과 쌍둥이 과외 학생 2명, 동료 교사 1명, 과외 받는 학생의 어머니 1명 등 무더기로 확진됐다.

게다가 A씨는 역학조사 과정에서 '거짓말'을 해 피해를 키웠다. 그는 초기 조사 때 무직이라고 진술했었으나, 역학조사 과정에서 학원 강사로 일한 사실이 파악됐다.

정확한 정보가 전달되지 않으면서 A씨와 관련된 확진자 2명은 감염 사실을 모른 채 지난 주말 교회 예배를 다녀온 것이 확인됐다. 현재 이들이 방문한 교회 2곳은 역학조사 중이다.

부산도 감염 추세가 심상치 않다. 실제 클럽을 방문했다가 확진된 2명과 2차 접촉으로 인한 감염자 2명이 추가로 확인됐다.

추가 확진된 2명은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던 139번 확진자(27세·남성·사하구)의 아버지(62세·북구·140번 확진자)와 조카(1세·남성·남구)다.

이외에 충남 공주, 강원 원주, 경남 거제 등 전국 곳곳에서 이태원 클럽과 관련한 코로나19 확진자가 확인됐다.

이런 가운데 3차 감염으로 보이는 사례도 등장했다.

도봉구에서 전날 발생한 코로나19 감염자의 동선을 조사해보니 이태원 클럽 관련 2차 감염자가 다녀간 코인노래방을 방문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도 인천 학원 강사 A씨로부터 과외를 받은 쌍둥이 학생들의 또 다른 과외 교사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지역 확산 차단은 시간과의 싸움이라고 강조하면서, 이태원 일대 유흥시설을 다녀온 방문자는 조속히 진단검사를 받을 것을 연일 촉구하고 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 "증상이 의심되는 분은 '나는 괜찮겠지'라고 방심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검사를 받아야 조기 차단에 성공할 수 있다"면서 "4월 24일부터 이달 6일까지 이태원 일대 유흥시설을 다녀온 분은 조속히 진단검사를 받아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인천 학원 강사가 초기 조사에서 거짓 진술한 점을 언급하면서 "역학조사와 격리 등 방역당국 조치에 적극적으로 협조해달라"면서 "부정확한 진술이 반복된다면 2차, 3차 감염의 확산을 막을 수 없고, 우리 사회 전체가 다시 위험해질 수 있다"고 당부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