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방문' 학원강사 거짓말… 학생 등 8명 확진
'클럽 방문' 학원강사 거짓말… 학생 등 8명 확진
  • 박선하 기자
  • 승인 2020.05.13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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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클럽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태원 클럽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학원 강사가 역학조사 과정에서 '거짓말'을 해 피해가 커질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인천시는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102번 확진자 A(25·미추홀구)씨와 연관된 확진자가 8명 추가됐다고 13일 밝혔다.

A씨는 모 대학 4학년에 재학 중으로, 초기 조사 때 무직이라고 진술했었으나, 역학조사 과정에서 학원 강사로 일한 사실이 파악됐다.

방역당국은 A씨의 동선에 대한 진술이 정확하지 않자, 미추홀경찰서에 휴대전화 위치정보 조회를 요청해 그가 학원 강의와 개별 과외를 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같은 사실이 파악되자 방역당국은 즉시 학원 수강생과 강사 15명, 과외를 받은 학생 2명과 학부모 2명 등 A씨 밀접 접촉자 19명에 대한 진단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A씨가 강사로 근무하는 학원의 고등학생 5명과 A씨로부터 과외를 받는 중학생 1명, 학원의 동료 교사 1명, 과외 받는 중학생의 어머니 1명 등 8명이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인천시는 확진자들의 이동 경로를 중심으로 방역을 강화하며 추가 접촉자가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또 본인 직업과 동선을 거짓으로 진술하고 학원 강의 사실 등을 숨긴 A씨에 대해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고발 조치할 계획이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초기에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으면 방역당국이 적절한 조치를 하지 못하고 추가 감염 확산 이후에야 대응할 수 있게 돼 정부와 지자체의 방역 노력에 커다란 구멍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정확한 진술이 반복된다면 2차, 3차 감염의 확산을 막을 수 없고 신천지 사례처럼 우리 사회 전체가 다시 위험해질 수 있다"면서 "비난이 두려워 역학조사에 거짓을 말하는 것은 사회 일원으로서 책임감 있는 자세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