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코로나19 대응 현금 확보…3월 통화량 30조4000억원↑
기업, 코로나19 대응 현금 확보…3월 통화량 30조4000억원↑
  • 이소현 기자
  • 승인 2020.05.13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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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월 대비 3.9% 늘어 한은 집계 이래 최대 증가 폭 기록
통화 및 유동성 지표 증가율 추이(단위:전년 동월 대비·%). (자료=한은)
통화 및 유동성 지표 증가율 추이(단위:전년 동월 대비·%). (자료=한은)

코로나19 영향으로 기업들이 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통화를 대폭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에서 운전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저축성 예금 등을 늘리고, 정부도 정책금융 지원 규모를 키운 영향이다. 특히, 기업 부문 통화량은 전월 대비 30조4000억원(3.9%) 증가하면서 한은 통계 집계 이래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3월 중 통화 및 유동성'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총 통화량(M2) 평잔은 2982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8.4%, 전월 대비 0.9% 상승했다. 

M2는 현금을 비롯해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등 통화 지표를 집계한 것으로, 당장 인출해 현금화할 수 있는 돈을 말한다.

경제 주체별로 보면, 기업 부문에서 전월 대비 30조4000억원(3.9%) 증가해 지난 2001년 12월 한은 통계 편제 이후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기업의 유동성 확보 노력과 정부의 정책금융 지원 등으로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등에 자금이 크게 유입된 영향"이라고 말했다.

기타 부문과 가계 및 비영리단체도 각각 전월 대비 3조9000억원(2.2%)과 1조5000억원(0.1%) 증가했다. 기타 금융기관은 전월 대비 4조9000억원(-1.1%) 줄었다.

상품별로는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이 전월 대비 15조2000억원(2.6%) 증가했으며, 요구불예금도 전월 대비 12조3000억원(4.7%) 늘었다. 현금 통화도 3000억원(3%) 증가했다.

M2보다 좁은 의미의 통화 지표인 M1 평잔은 983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4.6%, 전월 대비 3.3% 증가했다.

금융기관 유동성을 의미하는 Lf 평잔은 4211조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8.3%, 전월 대비 0.6% 증가했다.

모든 통화 유동성을 포함하는 광의유동성 지표인 L은 말잔 기준 5343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월 말 대비 7.5%, 전월 말 대비 1% 늘었다.

[신아일보] 이소현 기자

sohyu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