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코로나19 피해 중소기업을 돕기 위한 금융중개지원대출의 한도를 기존 30조원에서 35조원으로 확대한다. 이를 통해 코로나19로 경영상 피해를 입은 개인사업자 등 중소 피해업체에 만기 1년 이내 운전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은은 14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통해 금융중개지원대출(이하 금중대) 한도를 5조원 늘릴 예정이다.
현재 30조원 규모 금중대 한도가 지난 달 말 기준 약 81% 소진됐고, 일부 지역본부에서는 100% 소진된 상황에 따른 것이다.
금중대는 한은이 시중은행에 대출 실행 자금을 저리로 빌려주고, 은행이 실제 취급한 대출실적의 일정 부분을 지원하는 제도다.
대출 취급 은행에 한은이 이번에 적용하는 금리는 연 0.25%다. 또, 대출실적에 대한 지원은 기본 50%지만, 개인사업자 및 저신용기업 대출실적에 대해서는 지원비율을 75~100% 수준으로 우대 적용한다. 증액은 지난 2월 말 1차 증액과 동일한 5조원 규모로, 서울과 지방에 각각 1조원과 4조원이 분배된다.
한은의 이번 자금 지원은 오는 18일(은행 대출취급 기준)부터 올해 9월 말까지 진행된다. 지원대상은 개인사업자를 포함한 중소기업 중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영상 피해를 입은 업체다. 자금조달 용도는 만기 1년 이내 운전자금이며, 업체당 한도는 5억원이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 업체의 경우 전체가 지원대상 자격에 부합한다. 제조업체는 업체별 소재 지역의 중소 제조업 피해상황 등을 고려한 지역본부장의 판단에 따라 구체적 지원대상이 선정될 예정이다.
한편, 한은은 지난 2월27일과 3월17일 각각 단행한 금중대 한도 증액(5조원)과 금리인하(0.75%→0.25%)가 코로나19 피해업체의 자금가용성 확대 및 이자부담 경감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했다.
이에 따라 지원대상 피해업체에 대한 은행 대출이 지난 3월과 4월 약 6조원 규모로 큰 폭 증가했고, 대출금리도 상당 수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3월 코로나19 피해기업 지원자금의 평균 대출금리는 신규취급액과 4개 시중은행 기준 2.84%로, 여타 중소기업 대출금리 대비 40~120bp 낮은 수준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