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기업 대출 전월 대비 27조9000억원↑…역대 최대 폭 증가
4월 기업 대출 전월 대비 27조9000억원↑…역대 최대 폭 증가
  • 이소현 기자
  • 승인 2020.05.12 15: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회사채·CP 상환자금 마련 위한 자금 수요 증대
기업 자금 조달 추이(단위:조원). (자료=한은)
기업 자금 조달 추이(단위:조원). (자료=한은)

지난달 은행의 기업 대출잔액이 전월 대비 27조9000억원 증가하면서 한은 집계 이래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기업 어려움이 가중된 데다, 만기가 도래한 회사채와 CP 상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중소기업과 대기업 모두 자금 수요가 증대된 영향이다. 

12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2020년 4월중 금융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계 대출잔액은 전월 대비 4조9000억원 증가했으며, 기업 대출은 27조9000억원 증가했다.

가계 대출은 3월 9조6000억원 증가한 것과 대비해 증가 폭이 줄었는데, 주택담보대출이 둔화되고 비은행 대출 대환액(공급규모)도 줄면서 규모가 축소된 영향이다.

반면 기업 대출은 지난 2009년 6월 한은의 속보 편제 이래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대기업 대출과 중소기업 대출이 11조2000억원과 16조6000억원 증가하면서 각각 집계 이래 가장 많이 늘어났다.

대기업의 경우 코로나19 영향으로 운전 자금 수요가 커지고, 만기가 도래한 회사채와 CP 상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전월 10조7000억원 대비 대출 규모를 키웠다.

중소기업도 중소법인과 개인사업자의 자금 수요가 증대되고 정부와 은행의 지원이 확대되면서 전월 8조원 대비 상당 폭 확대됐다.

4월 회사채는 1000억원 순발행되면서 전월 -5000억원 대비 플러스 전환했다.

한편, 지난달 은행 수신은 2조8000억원 증가해 전월 33조1000억원 대비 소폭 증가에 그쳤다.

한은 관계자는 "은행들이 통상 3월에 배당금을 지급하고 부가가치세를 납부하면서 수시입출식예금 비율이 4월 줄어든 영향"이라고 말했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3월 23조5000억원 감소해서 지난달 17조3000억원 증가로 전환됐다. 이는 MMF(머니마켓펀드)가 위험가중자산으로 분류돼 은행들이 분기 말 BIS 자기자본비율을 관리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인출했던 자금을 재유입한 영향이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 0.93%로 한은의 시장안정화 조치와 국내외 완화적인 통화 정책이 지속되면서 전월 대비 0.14%p 하락했고, 회사채 3년물 금리도 채안펀드 등 안정화 조치로 전월 대비 0.09%p 감소한 연 1.46%를 기록했다.

[신아일보] 이소현 기자

sohyu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