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고부가 소재 'XDI' 국산화…日 독점시장서 독립
한화솔루션, 고부가 소재 'XDI' 국산화…日 독점시장서 독립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5.11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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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기술로 日 미쓰이케미칼 이어 두 번째 개발
국내 광학 렌즈 업계 협업 통해 신사업 본격화
한화솔루션 자일릴렌 디이소시아네이트(XDI) 연구소. (사진=한화솔루션)
한화솔루션 자일릴렌 디이소시아네이트(XDI) 연구소. (사진=한화솔루션)

친환경 에너지·소재 기업인 한화솔루션은 고부가가치 화학 소재인 자일릴렌 디이소시아네이트(XDI)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일본 기업이 독점 공급하던 고기능 광학 렌즈 소재를 수년에 걸친 자체 기술 개발에 성공해 상업 생산에 들어간다.

11일 한화솔루션에 따르면 회사는 이달부터 전남 여수사업장에서 고순도 XDI의 상업 생산을 시작했다. 여수사업장의 생산 규모는 연 1200톤(t)이다. 이에 따라 한화솔루션은 일본 미쓰이케미칼(연산 5000t)에 이어 세계 두 번째 규모의 XDI 생산업체가 됐다.

XDI는 폴리우레탄의 주원료인 이소시아네이트 화합물의 한 종류다. 특히, 순도 99.5% 이상인 고순도 XDI는 범용 이소시아네이트 대비 약 10배 이상 비싼 고부가 소재다. 투명성과 굴절성이 우수해 기존 렌즈보다 약 30% 얇고 선명한 고급 광학 렌즈의 원료로 주로 사용된다. XDI를 활용한 고부가 제품이 늘어나면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국내 광학 렌즈 생산업체들은 한화솔루션의 이번 고순도 XDI 국산화 성공으로 안정적인 고품질 원료 확보가 가능할 전망이다. 관련업계는 그동안 미쓰이케미칼의 시장 독점으로 XDI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국내 광학 렌즈 업계와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신사업인 ‘비전 케어’(고기능 광학 렌즈) 소재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화솔루션은 광학 소재 분야를 시작으로 XDI 거래처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XDI는 차세대 스마트폰으로 주목받는 폴더블폰에 사용되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와 폴더블폰 디스플레이 패널용 소재인 광학용 투명 접착 필름(OCA), 고급 잉크, 도료, 친환경 식품포장용 접착제, 전자 제품 포장 필름 등 활용 분야가 넓다.

한화솔루션은 최근 친환경 가소제인 에코데치(ECO-DEHCH), 산업용 접착제인 수첨석유수지 등 독자 개발한 고부가가치 제품을 차례로 상업화하며, 범용 사업에서 쌓은 공정 노하우와 적극적인 연구·개발(R&D) 투자가 결실을 맺고 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이번 XDI 상업 생산으로 국내 중소·중견 기업의 고부가가치 부품 사업 확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의 소재·부품·장비 육성 취지에 발맞춰 앞으로도 소재 국산화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아일보] 이성은 기자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