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기회로'…배터리 3사, 미래 투자 지속
'위기를 기회로'…배터리 3사, 미래 투자 지속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5.10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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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올해 1분기 적자 폭 줄여…"신규 증설은 순조로울 것"
SK이노베이션, 최악 실적서 배터리 성적 양호…美서 증설 계속
삼성SDI, 전분기比 개선…코로나19에도 헝가리 공장 계획 추진
(사진=LG화학)
(사진=LG화학)

국내 배터리 3사는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투자를 지속할 방침이다. 미래 먹거리 선점을 위한 투자계획에 변화를 주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국내 배터리 3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해 1분기 전반적인 사업 부문에서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지만, 배터리 부문 적자 폭 축소,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 등의 성과를 거뒀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3사는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을 이어갔지만, 올해 투자계획을 통해 미래 먹거리 선점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등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LG화학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7조1157억원, 영업이익 236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5.9% 감소했다.

하지만, 배터리 부문에서는 영업손실 518억원을 나타내 전년 동기 1479억원 대비 적자 폭을 크게 줄였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분기 매출 11조1630억원, 영업손실 1조775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64% 하락하고,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 영업이익 3281억원과 비교해 적자 전환했다.

다만, 배터리 부문에서는 영업손실 1049억원을 기록해 전 분기 대비 75억원을 줄여 실적 개선을 이뤘다.

삼성SDI는 올해 1분기 매출 2조39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늘었으며, 영업이익이 54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55% 감소했지만, 전 분기 대비 169% 증가했다.

배터리 3사는 전 사업 부문의 실적 부진에도 배터리 부문에서 반등할 수 있는 기회가 커질 것으로 보고 중장기적 투자를 지속할 방침이다.

LG화학은 증가하는 유럽의 전기차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폴란드 배터리 공장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LG화학은 연간 15기가와트시(GWh) 규모의 폴란드 공장 생산 규모를 올해 말까지 70GWh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LG화학은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올해 중순 합작 공장을 착공할 예정이다.

장승세 LG화학 전지 경영전략총괄(전무)은 지난달 1분기 실적 관련 컨퍼런스콜에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공장의) 신규 증설은 순조로울 것”이라며 “전지 성장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SK이노베이션은 중국 제2공장인 옌청(鹽城) 공장을 올 하반기 완공 목표로 건설하고 있다. 미국 조지아 1공장도 내년 하반기 1단계 공사를 완공할 계획이다. 또, 지난달 총 15억달러(약 1조8000억원)을 투자해 미국 조지자 2공장 추가 건설을 결정하고, 올해 7월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금까지 미국 조지아 배터리 1·2공장에 총 3조원 투자를 결정했으며, 장기적으로 총 50억달러(약 6조원)까지 투자할 계획이다.

삼성SDI는 유럽 전기차 배터리 수요 대응을 위해 헝가리 괴드시에 있는 1공장 인근에 2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달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자동차 전지는 고객과 중장기 물량에 따라 증설해오고 있다”며 “헝가리 증설도 계획대로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