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총탄 맞은 GP 대응사격 “사단장이 지시”
北 총탄 맞은 GP 대응사격 “사단장이 지시”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0.05.06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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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도발 후 10여분 만에 대응…두차례 사격
육군 GP. (사진=연합뉴스TV/연합뉴스)
육군 GP. (사진=연합뉴스TV/연합뉴스)

지난 3일 북한군의 비무장지대 내 감시초소(GP) 총격 당시 우리 군의 사격은 현장 지휘관의 보고에 따라 ‘사단장 지시’로 대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사건 당시 GP 소초장이 지휘계통에 따라 북한군의 총격 도발을 상급 부대에 보고 후 대응사격 하라는 사단장의 명령에 따른 것으로 확인됐다고 6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앞서 군 관계자는 총격 사건 당일 언론 기자회견을 통해 “현장에서는 관련 조치가 적절하게 이뤄졌다고 보인다. 현장 지휘관의 판단 하에 10여발씩 2회 경고 사격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다만 ‘선(先)조치 후(後)보고’라는 지침과 달리 ‘선(先)보고 후(後) 조치’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앞서 군은 남북 접경지역에서 북 측이 도발할 시 이에 대한 지침으로 현장 지휘관이 먼저 조치하고 후에 상부에 보고토록 지침을 마련한 바 있다.

이에 군 관계자는 “현장 지휘관이란 표현은 지휘관 직책을 가지고 현장을 지휘할 수 있는 대위부터 사단장(소장)급까지 포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당시 GP에서 북 측에 대응사격을 2회(10여발 씩)로 나눠 실시한 데는 상응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우리 군의 판단이 작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군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비무장지대 GP에서 총성이 울린 후 GP 외벽이 총탄에 맞은 흔적을 발견하고 대응 사격과 경고 방송을 내보내기까지 총 20여분이 걸렸다. 

다만 총탄 흔적을 발견한 후 대응 사격에 나서기까지는 10여분이 소요됐다. GP에서 상급 부대로 보고 후 대응 명령을 받기까지의 과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우리 GP에서 북 측에 대응 사격을 하려면 이 과정에서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비한 GP 병력의 안전조치 등을 취해야 한다”며 “그 시간도 감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연평도 포격전 당시에도 북한군 포탄이 우리 땅에 떨어진 지 13분 만에 대응했다. 당시와 비교해도 총탄 흔적을 확인 후 10여분 만에 응사한 것은 늑장대응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14년 북한이 대북 전단을 향해 고사총을 발사했을 당시 총격이 오후 3시 55분께 들렸고, 그 후 오후 4시50분께 민간인 출입통제선 아래 지역에서 고사총탄이 발견된 바 있다. 이어 경고 방송 및 대응 사격은 오후 5시 30분께 이뤄졌다고 군은 설명했다. 

군 당국은 이날 육군지상작전사령부 주관으로 조사팀을 현장에 파견했다. 이번 GP 총격 사건 과정에서 군의 대응사격에 절차적 문제 등이 있었는지 등을 규명하기 위해서다. 

지난 4일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의 특별조사팀도 해당 GP를 방문해 북한에서 총격을 가할 당시 상황 및 한국군의 응사 현황 등에 대한 조사를 벌여 정전협정 위반 여부 등을 조사한 바 있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