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항만 물동량 13%↓
지난달 항만 물동량 13%↓
  • 문경림기자
  • 승인 2009.04.27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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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자동차 수출 작년比 절반 수준에 그쳐
수입·환적화물 크게 줄고, 수출화물 소폭 감소

경기침체 속에 항만 물동량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더욱이 자동차의 경우 42%가 줄어 지난 2월의 34%보다 물동량 감소세가 심화됐다.

국토해양부는 지난달 전국 무역항만의 물동량(컨테이너 화물 포함) 처리실적이 총 8900만t으로 지난해 3월의 1억200만t에 비해 약 1300만t(13%) 감소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지난 1월과 2월 전국의 항만 물동량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15.7%, 9.8%씩 감소한 점을 볼 때 1월의 감소폭보다는 줄어들었지만 2월보다는 늘어난 상황이다.

그러나 지난달 물동량 가운데 수입화물은 13.7%, 환적화물은 21.9% 각각 줄어든 데 비해 수출화물은 4.4% 감소하는 데 그쳐, 원화 약세 등으로 인해 수출 물동량의 감소폭이 크게 둔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항만별로는 부산·인천·광양항 등 주요 항만에서는 전년 동기에 비해 18.3%, 17%, 25.6%씩 각각 물동량이 감소한 반면, 울산항에서는 유류화물의 원유수입이 5.5%, 석유제품 수출이 27.1% 각각 증가한 데 힘입어 2개월 연속 물동량이 증가했다.

화물 품목별로는 광석이 26.4%, 철재가 27.5%, 자동차 42% 각각 감소했다.

자동차의 경우 지난 2월에 33.9% 줄어든 데 비해 감소폭이 더 확대된 상황이다.

반면에 유연탄은 10.6%, 화공품은 10.8% 각각 늘어났으며, 이는 경남 하동의 화력발전소 설비증설과 화공품의 수출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국토부는 분석했다.

컨테이너 화물의 경우 세계적인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지난달에는 전년 동기대비 20% 감소한 132만3000TEU를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화물은 전년도에 비해 26.6% 감소한 41만4000TEU, 수출화물은 21.6% 감소한 42만4000TEU, 환적화물은 12.3% 감소한 47만2000TEU를 각각 처리해 환적화물의 감소세가 가장 적었다.

전국 컨테이너 항만 중 인천항의 지난달 물동량 처리실적은 26.0% 감소해 지난 1월, 2월에 비해 감소세가 둔화됐지만, 부산항은 20.0% 감소해 지난 1월, 2월에 비해 감소세가 늘었다.

광양항은 지난달 물동량이 15.4% 감소해 지난 1월보다는 줄었지만 2월보다는 늘었다.

한편, 세계적인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싱가포르항(-17.9%), 중국 상하이항(-15.1%), 홍콩항(-21.6%), 선전항(-21.2%) 등 대부분의 외국 컨테이너 항만도 두 자릿수의 물동량 감소폭을 보였다.

한편 국내 자동차 업계의 올 1분기 해외 수출액이 지난해 동기 대비 절반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 완성차 업체의 수출액(국내 업체의 해외생산 물량 제외)은 43억7372만 달러로 지난해 1분기 83억 1722만 달러보다 47.4%가 감소했다.

이 기간 수출 대수는 43만6284대로 지난해 동기 68만8123대보다 36.5% 줄어들어 수출물량보다 수출 금액의 감소폭이 더 컸다.

이는 판매 가격이 대형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소형차 중심으로 수출이 이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올 1분기에는 대형차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가 큰 폭으로 줄어든 반면 경차와 중 소형차 판매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업체별로는 현대자동차의 수출 금액이 45% 감소했으며 기아차는 -37.7%, GM대우 -60.6%, 르노삼성 -40.4%, 쌍용차 -88.5%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