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 거래고객, 80%가 '엄지족'
해외주식 거래고객, 80%가 '엄지족'
  • 홍민영 기자
  • 승인 2020.04.28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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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비대면 고객일수록 투자 패턴 공격적"

해외주식 연령별 주문매체 사용 비중. (자료=KB증권)

해외주식 연령별 주문매체 사용 비중. (자료=KB증권)

해외주식 거래에서도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활용하는 '엄지족'이 압도적인 규모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비대면 고객일수록 투자패턴도 공격적인 성향을 보였다. 

KB증권은 올해 1월2일부터 4월15일까지 KB증권 해외주식 거래 고객을 전수 조사한 결과, 주문 매체 중 MTS가 81%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30대 거래고객이 39%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40대(31%)와 50대(19%)는 그 뒤를 이었다. 

30대 거래고객의 경우 99.39%가 MTS로 해외주식을 거래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40대는 97.82%, 50대는 95.40%가 MTS를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3050 세대가 주력인 비대면 고객과 고령층이 많은 대면 고객이 선호하는 투자패턴도 다른 것으로 조사됐다. 

KB증권의 비대면 해외주식 고객들이 보유한 상위 20개 종목은 모두 미국주식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애플을 포함해 마이크로소프트와 코카콜라, 스타벅스, 테슬라, AMD, 아마존 등 밀레니얼 세대들에게 익숙한 브랜드를 보유한 기업이 주를 이뤘다.

이들은 또 해외 상장지수펀드(ETF) 중 원유와 나스닥, S&P500, 금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3배'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에 다수 투자하면서 공격적인 투자 패턴을 나타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대면 고객이 보유한 상위 20개 종목은 미국외에도 중국과 베트남 등 여러 국가에 분포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미국 마이크로소프트를 포함해 중국 대표 보험주인 평안보험, 중국 모바일기업인 텐센트 등을 주로 매매했다.

ETF의 경우에도 원유와 나스닥지수, 우선주, 리츠, 금 등을 기초자산으로 한 '1배' ETF를 주로 거래한 것으로 나타나, 비대면 고객 대비 보수적인 투자성향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KB증권 관계자는 "자산관리인(PB)들의 관리를 받는 대면 고객 특성상 매매 시간이 한국과 유사한 국가를 중심으로 분산 투자를 진행했을 것으로 분석된다"며 "이들은 단기매매 보다 자산관리에 중점을 두기 때문에, 비교적 변동성이 작으면서도 다양한 투자자산을 기초로 한 ETF를 통해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이룬 것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hong9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