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사퇴 후 '잠적'… 경찰은 '다른 성추행' 내사
오거돈, 사퇴 후 '잠적'… 경찰은 '다른 성추행' 내사
  • 박선하 기자
  • 승인 2020.04.24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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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부산시청에서 오거돈 부산시장이 여성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는 사퇴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참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3일 오전 부산시청에서 오거돈 부산시장이 여성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는 사퇴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참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성추행을 인정하며 자진 사퇴한 오거돈 전 시장과 관련해 또 다른 성추행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다.

오 전 시장은 기자회견 이후 관사와 집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연락도 닿지 않은 채 곧바로 잠적한 상태로 알려졌다.

부산경찰청은 지난해 10월 한 유튜브 채널이 제기한 오 전 시장의 여성 공무원 성추행 의혹 사건을 내사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당시 이 유튜브 채널은 2018년 지방선거 때 오 전 시장이 여성 공무원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자 오 전 시장은 "소도 웃을 가짜뉴스"라고 일축하며 유튜브 채널 운영자 3명에게 5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전날 오 전 시장이 성추행 사건으로 자진 사퇴하자 해당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수사 과정에서 위법 사항이 확인되면 엄정 조치할 예정이다.

경찰은 내사와 별개로 피해자나 성폭력상담소 측에서 고소·고발을 하면 곧바로 수사로 전환할 계획이다.

동시에 경찰은 전날 오 전 시장이 사퇴 기자회견에서 밝힌 성추행 사실관계에 대해서도 확인 중이다.

이런 가운데 오 전 시장의 행방은 여전히 묘연하다. 오 전 시장은 전날 오전 11시 부산시청 기자회견 이후 행방이 알려진 것이 없다.

그는 전날 오전 8시께 관사를 떠난 이후 다시 돌아오지 않았고, 집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시의 연락도 일절 받지 않고 있다.

오 전 시장의 부인은 전날 낮까지 관사에 머무르다가 데리러 온 자녀와 함께 관사를 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오 전 시장이 성추행 의혹 사건의 피내사자가 됨에 따라 오 전 시장의 행방 파악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