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성추행' 오거돈 부산시장 사퇴… "사죄드린다"
(종합) '성추행' 오거돈 부산시장 사퇴… "사죄드린다"
  • 김삼태 기자
  • 승인 2020.04.23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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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임통지서 시의회 제출…"바로 효력 발생"
공석된 부산시장 보궐선거는 내년 4월 7일
오거돈 부산시장이 23일 오전 부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시장직 사퇴 의사를 밝힌 뒤 자리를 뜨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거돈 부산시장이 23일 오전 부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시장직 사퇴 의사를 밝힌 뒤 자리를 뜨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거돈 부산시장이 한 여성 공무원을 성추행했다며 전격 사퇴 의사를 밝혔다.

오 시장은 23일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열고 "참으로 죄스러운 말씀 드린다. 오늘부로 시장직을 사퇴하고자 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저는 최근 한 여성 공무원을 5분간 면담하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접촉이 있었고 강제추행으로 인지했다"며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떤 말로도 용서을 받을 수 없는 잘못을 안고 시장직을 수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면서 "이런 잘못을 안고 위대한 부산시민이 맡겨주신 시장직을 더 수행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저의 행동이 경중에 상관없이 어떤 말로도 용서받지 못할 행위임을 안다"면서 "어려운 시기 정상적 시정운영이 되도록 용서를 구하며 사퇴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350만 부산시민 여러분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책임을 이루지 못해서 이루 말할 수 없는 송구함을 느끼고 있다"며 "그러나 한 사람에 대한 책임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그에 대한 책임이 너무 크기 때문에 이러한 결정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공직자로서 책임지는 모습으로 남은 삶을 사죄하고 참회하면서 평생 과오를 짊어지고 살겠다"며 "모든 잘못은 저에게 있다"며 눈물을 흘렸다.

오 시장은 "3전 4기로 어렵게 시장이 된 이후 사랑하는 시민을 위해 시정을 잘 해내고 싶었지만, 이런 모습을 보여드려 너무 죄송스럽다"면서 "제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이라 생각한다. 부산을 사랑했던 한 사람으로 기억해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 시장의 사임통지서는 이날 오전 11시30분께 부산시의회에 제출됐다.

부산시의회 한 관계자는 "지방자치법에 따라 사임통지서는 접수된 날로부터 바로 효력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공백이 된 부산시장 보궐선거는 내년 4월 7일 치러진다.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는 부산시로부터 시장 궐위 통보문이 공식 도착하면 보궐선거 준비에 돌입할 예정이다.

부산시장 예비후보 등록은 올해 12월 8일이며 공식 후보등록은 내년 3월 18∼19일, 선거운동 기간은 3월 25∼4월 6일까지 13일간이다.

[신아일보] 김삼태 기자

st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