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실질 GDP -1.4%…"금융위기 이후 최저" 
1분기 실질 GDP -1.4%…"금융위기 이후 최저" 
  • 이소현 기자
  • 승인 2020.04.23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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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화·서비스업 중심 민간소비 위축 영향
2분기 글로벌 수요 위축 확대로 '비관적'
계절조정계열 기준 전기 대비 국내총생산에 대한 지출(단위:%). (자료=한은)
계절조정계열 기준 전기 대비 국내총생산에 대한 지출(단위:%). (자료=한은)

1분기 실질 GDP가 전기 대비 1.4% 하락하면서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재화와 서비스업 구매력이 위축되면서 민간소비가 줄어든 영향이다. 소비자의 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 GDI도 전기 대비 0.6% 하락하며 역대 다섯 번째 마이너스 전환했다. 한은은 2분기부터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영향이 본격적으로 가시화되면서 수출이 위축된 영향이 반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3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2020년 1/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1분기 실질 GDP는 전기 대비 1.4%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4분기 -3.3%을 기록한 이후 최저치다.

한은은 정부소비와 건설 및 설비 투자의 증가폭이 둔화된 가운데, 민간소비와 수출이 감소로 전환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민간소비 부문은 재화와 서비스 소비가 줄면서 전기 대비 6.4% 하락했다. 이는 지난 1998년 외환위기 당시 전기 대비 13.8% 하락한 이후 최대 낙폭이다.

정부소비는 물건비 지출을 중심으로 0.9%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1.3% 올랐으며, 설비투자는 운송장비가 늘어 0.2% 올랐다.

수출은 자동차와 기계류, 화학제품이 줄어 2% 감소했으며, 수입은 4.1% 감소했다.

경제활동별로 보면,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제조업의 경우 반도체가 늘었지만 운송장비와 1차 금속제품 등이 줄면서 전기 대비 1.8% 감소했다.

서비스업도 지난 1998년 이후 최대폭으로 떨어졌다. 도소매와 숙박음식업을 비롯해 운수업, 문화 및 기타서비스 등이 위축되며 2.0%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농림어업과 건설업은 각각 0.1%와 0.3% 올랐으며, 전기가스수도사업은 5.7% 증가했다.

실질 국내총소득(GDI)도 전기 대비 0.6% 감소하며 통계 집계 이래 5번째 마이너스 전환했다.

GDI는 명목 GDP에서 개별상품의 가격변화 변동 분을 제거한 것으로, 소비자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실질 GDI는 전 분기에 연말 재정집행이 늘면서 정부 기여도가 늘어 2%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3분기 -0.7% 기록한 이후 또다시 마이너스세로 돌아섰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2분기 전망에 대해 "3월 중에 고용이 크게 악화되면서 앞으로 내수에 다시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며 "수출의 경우 1분기에는 반도체 영향으로 선방했지만 2분기부터는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영향이 커져 글로벌 수요가 위축되는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수 위축의 완화 정도와 수출의 글로벌 수요 위축으로 인한 영향에서 2분기 성장률이 좌우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아일보] 이소현 기자

sohyu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