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제 바나나형 회복 전망"
“우리 경제 바나나형 회복 전망"
  • 전민준기자
  • 승인 2009.04.23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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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그룹 임원 60% “경제 회복 상당 시간 소요될 것”
전경련 ‘경제상황 진단과 전망’설문조사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0대 그룹 임원을 대상으로 '경제상황 진단과 전망'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60%가 우리경제의 회복 패턴에 대해 "내년 상반기께 경기가 회복되는 '밑이 넓은 U자형(소위 바나나형)'"으로 전망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밖에도 '단순 U자형'과 당분간 경기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L자형'이라는 응답도 각각 20%로 나타났다.

그러나 가파른 회복세를 나타내는 'V자형 회복'이 예상된다는 응답은 없는 것으로 나타나 기업들은 우리 경제가 회복하는데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응답자의 75%는 현재 경기가 아직은 침체국면에 놓여 있지만 하락 속도는 완만해지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20대 그룹 가운데 13개 그룹(65%)은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감소했다고 답했으며 이 가운데 4개 그룹은 순이익이 30% 이상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1분기 순이익이 감소한 주된 이유로는 국내매출 감소(5개 그룹)와 수출 감소(4개 그룹)가 꼽혔으며 원자재, 설비재 등의 가격 상승으로 인한 생산비용 증가(4개 그룹)도 순이익 감소의 원인으로 지적됐다.

또 17개 그룹의 1분기 국내 매출은 지난해 동기 수준에 머무르거나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고환율로 수출 호전이 기대됐지만 조사 결과 16개 그룹의 수출실적이 정체되거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2분기 경영실적도 부진할 것으로 전망돼 2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동기보다 늘 것으로 예상한 그룹은 3개에 불과했다.

최근 환율 하락 추세에 대해 20대 그룹의 80%는 기업경영에 긍정적이라고 답했으며 환율이 급격히 하락할 것에 대비해 기업들은 환리스크 관리를 강화(48.6%) 하고 경비절감 및 경영합리화 노력(25.7%), 품질 및 기술 경쟁력 제고(17.1%) 등 중·장기적인 대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기업들의 59.1%는 앞으로 환율이 급락할 때를 대비해 정부가 수출금융을 원활화 하는 등 수출촉진을 위한 지원책을 확대해줄 것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