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문대통령에게 "따뜻한 편지 왔다" 밝힌 뒤 공식 언급
지난 친서의 답신인 듯… 靑 "북한이 전향적으로 응해야 가능"
북미간 '친서외교'가 이뤄지고, 한미 정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 인도적 대북지원에 대한 원칙을 재확인하면서 북미 관계 교착상태가 개선될지 주목된다.
더 나아가 남북미 정상간 3각 대화의 모멘텀이 만들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태스크포스 브리핑에서 "최근 멋진 편지(nice note)를 받았다"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친서를 받은 사실을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편지를 받은 시점이나 내용 등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만약 자신이 당선되지 않았다면 미국이 지금 북한과 전쟁을 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는 김 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며 "좋은 관계를 갖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니다"고 했다.
오는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재선 도전에 나선 상황에서 자신이 북한에 잘 대처하고 있다고 강조하려는 의도인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 받았다고 한 김 위원장의 친서는 지난달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김 위원장에게 보냈다고 한 친서에 대한 답신일 가능성이 높다.
앞서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은 지난달 22일(한국시간) 새벽 담화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친서에서 북미 관계를 추동하기 위한 구상을 설명하고 코로나19 방역에서 북측과 협조할 의향도 표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도 미국 시간으로 같은 날 친서를 보낸 사실을 확인했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보낸 친서에서 코로나19 상항에서 대북지원에 대한 언급을 했다면 김 위원장이 어떤 내용으로 답신을 했을지도 관심을 모은다.
또한 한동안 교착 중이던 북미 관계가 이번 친서 교환을 고리로 다시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으로부터 친서를 받았다는 사실을 백악관에서 공식적으로 밝히기 전 문재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먼저 언급했었다.
19일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전날 오후 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따뜻한 편지가 왔다"고 언급했다.
이날 통화에서 한미 정상은 북한의 최근 상황에 대해서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노력을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적극적인 대북 관여를 높이 평가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는 당연한 것"이라면서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날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와 관련, 북한에 대한 인도적 대북지원 원칙도 재확인했다.
이에 따라 이번 코로나19와 관련한 인도적 지원 등을 고리로 남북미 3각 대화까지 모색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다만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 문제는 북한이 전향적으로 응해야 가능하다"면서 "북측의 결단이 없는 상황에서 구상을 설명하기는 어렵다"고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