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지난 원내대표 경선서 고배 의원들 재도전… 친문 표심 좌우
통합, 젊은 3선이나 재선 의원 의견도… '김종인 비대위' 공감 형성
다음달 제21대 국회 출범을 앞두고 있는 여야가 새 원내사령탑 선출 준비에 돌입한 모양새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21대 국회 첫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경선을 다음달 7일 치르기로 잠정 결정했다.
3주도 채 남지 않은 일정에 이미 선거전은 시작됐다.
일부 의원들은 총선 직후 당선 축하 인사를 돌리며 스킨십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후보군은 3선 이상 의원들로 7명 안팎이다.
대표적으로 5선에 성공한 정책위의장 조정식 의원이 원내대표 경선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4선이 되는 의원 중에는 지난 원내대표 경선에서 이인영 원내대표에 밀려 고배를 마신 의원들이 모두 거론된다.
정책위의장을 지낸 친문(친문재인) 김태년 의원은 이미 재도전 의사를 굳혔으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을 맡은 비문(비문재인)계의 노웅래 의원도 네 번째 원내대표 경선 도전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친문 핵심 '3철' 중 한명이자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전해철 의원도 이번 원내대표 경선을 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당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친문 윤호중 의원, 국회 국방위원장인 비문 안규백 의원과 재선 의원 중 비문 박홍근 의원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또한 청와대 출신 인사 등 친문 의원들이 21대 국회에 대거 입성하는 만큼 이번 원내대표 경선은 친문 표심이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친문 의원이 여러 명 출마할 경우 지난 전당대회와 원내대표 경선과 같은 표 분산도 예상된다.
이번 총선에서 '역대급' 참패를 당한 미래통합당도 새 원내사령탑 선출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현재 3선 이상 당선인 사이에서 눈치싸움도 한창인 것으로 전해졌다.
5선이 되는 주호영·정진석·조경태 의원과 서병수 전 부산시장 등이 후보로 꼽힌다.
주 의원의 경우 지난 16일 라디오에 출연, '원내대표를 맡을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자연스럽게 주위에서 누가 적임이라고 할 때 가능한 일"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두기도 했다.
4선이 되는 김기현 당선인의 경우 대변인, 원내수석부대표, 정책위의장 등을 두루 거친 만큼 하마평에 오른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총선 참패로 대대적 혁신 필요성이 제기된 만큼 젊은 3선이나 재선 의원이 원내대표를 맡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3선이 된 김태흠 의원, 무소속으로 4선에 성공해 복당을 신청한 권성동 의원이 공개적으로 원내대표 도전 의사를 밝힌 상태다.
아울러 통합당은 황교안 전 대표의 사퇴로 공백 상태인 당 지도부를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 중심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한다는 데 공감대를 마련했다.
심재철 당대표 권한대행은 지난 17일 김 전 위원장을 찾아가 비대위원장을 맡아달라고 제안했으며, 김 전 위원장은 '연말까지 임기보장'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사안에 대한 조율이 이뤄지면 통합당은 조만간 당내의겸 수렴과 전국위원회 등의 절차를 거쳐 '김종인 비대위 체제'로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
저작권자 © 신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