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68.9% 편의점서 상비약 구매…"약국 문 닫아서"
국민 68.9% 편의점서 상비약 구매…"약국 문 닫아서"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0.04.16 11: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약사회 의약품정책연구소, 성인 남녀 1000명 대상 설문조사
약국 외 상비약 판매업소 73% '판매등록증 게시' 의무 위반
편의점에서 상비약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지속 늘고 있다.(사진=GS리테일)
편의점에서 상비약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지속 늘고 있다.(사진=GS리테일)

국민 10명 중 7명은 편의점에서 안전상비약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 안전상비약은 약국과 병·의원이 문을 닫는 밤이나 휴일에도 구입 가능한 약으로, 보건복지부는 지난 2012년 11월 13개의 일반의약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도입했다.

대한약사회 유관 연구기관인 의약품정책연구소는 지난해 11월27일부터 12월6일까지 전국 20~6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이 같이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의약품정책연구소가 최근 8년간 구매행태와 소비자 인식의 변화 추이를 살펴본 결과, 응답자의 68.9%는 최근 1년간 편의점에서 안전상비약을 구매했다고 응답했다.

특히 구매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2013년 14.3%에서 2016년 29.8%로 2배 늘어난 데 이어, 2019년 68.9%를 기록하며 또 2배 이상 증가했다.

편의점에서 구매한 이유로는 ‘휴일과 심야시간에 약국이 문을 닫아서’가 68.8%로 가장 많았다. 실제 응답자의 60.4%가 주말인 토요일과 일요일에 구매한 것으로 파악됐다.

의약품정책연구소는 이와 관련해 “안전상비의약품의 편의점 구매 결정은 주로 편이성, 접근성 관점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의약품정책연구소는 수도권 소재 100곳의 편의점을 대상으로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84%가 관련 규정을 준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위반 판매업소 중 73%는 안전상비약 판매등록증 게시 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의약품정책연구소는 “안전상비약의 연간 공급액이 2018년 기준 372억원가량으로, 2013년 대비 약 2.4배 규모로 커졌다. 이를 고려한다면 안전상비약의 약국 외 판매자 교육과 상시점검 등 체계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