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고용 가뭄 속 일자리 창출·안정화 분주
유통업계, 고용 가뭄 속 일자리 창출·안정화 분주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0.04.15 11: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고용시장 암울…"기업의 사회적 기여 차원"
유통업계가 사회적 기여 차원에서 일자리 창출에 힘쓰고 있다. 사진은 롯데홈쇼핑이 경력직 채용 과정 중 면접 전형을 화상 시스템을 통해 비대면으로 진행하고 있는 모습.(사진=롯데홈쇼핑)
유통업계가 사회적 기여 차원에서 일자리 창출에 힘쓰고 있다. 사진은 롯데홈쇼핑이 경력직 채용 과정 중 면접 전형을 화상 시스템을 통해 비대면으로 진행하고 있는 모습.(사진=롯데홈쇼핑)

유통업계는 ‘코로나19’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일자리 창출과 안정화를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요 유통기업들은 코로나19 여파에 얼어붙은 고용시장에 훈풍을 불어넣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지난 13일 발표한 ‘3월 고용행정통계’ 기준, 지난달 실업급여 신청자는 15만6000명으로 전년 동기 12만5000명보다 3만1000명(24.8%) 증가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였던 2009년 3월(3만6000명) 이후 11년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이다. 실업급여 지급액만 8982억원(전년 동월 대비 40.4% 증가)에 달했다.

특히 신규 채용 축소·연기로 청년층의 고용보험 가입은 감소했다. 실제 29세 이하와 30대의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각각 1만7000명과 4만2000명 줄었다.

이런 가운데, 주요 유통기업들은 일자리 창출과 고용 안정화를 위한 채용을 예정대로 추진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지난달 6일부터 31일까지 유통, 식품 등 33개사의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 서류접수를 진행했다. 우수한 인재영입을 통한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단 취지다.

다만 롯데그룹은 불안감 해소 차원에서 서류접수를 예정대로 진행하고, 지원자들의 안전을 고려해 엘탭(롯데 조직·직무 적합 진단)과 면접은 오는 5월에 실시한단 계획이다.

이베이코리아는 보안 엔지니어, 가전 카테고리 매니저, 생필품 어카운트 매니저, 비즈니스 애널리스트 등의 분야의 경력직을 공개 채용하고 있다. 서류 마감은 이달 23일이다.

이베이코리아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비대면 방식을 확대, 서류전형 합격자를 대상으로 한 면접을 화상으로 진행한다. 대면 면접이 불가피한 경우 마스크를 제공한단 방침이다.

BGF리테일은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6일까지 영업관리, 전략기획, 재경지원, 상품운영 등의 2020년 상반기 신입 공채 서류를 접수했다. 코로나19 악재 속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다하고 미래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함이란 게 BGF리테일의 설명이다.

대신 BGF리테일은 지원자의 안전을 위해 온라인으로 채용정보를 전달하고, AI(인공지능) 면접을 통한 인적성 검사를 시행한다.

이외에도 △이마트 에브리데이 인턴 모집(4월20일까지) △현대홈쇼핑 해외사업 수출지원 신입 채용(4월15일까지) △CJ ENM 오쇼핑부문 영상아트 신입 채용(4월17일까지) △메디테라피 신입·경력 상시 채용 등이 진행(마감)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의 경우, 중소협력사의 고용 안정을 위해 ‘고용 안정 협의체’를 구성한 것은 물론 인력 유지를 위한 결제대금 선지급 확대, 동반성장투자재원 30억원 확보·지원 등을 추진 중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면서도 “채용문이 좁아진 현재,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사회에 기여하고자 채용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