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코로나19혈장 채혈지침 마련… 활용 방안은 더 논의”
정부 “코로나19혈장 채혈지침 마련… 활용 방안은 더 논의”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04.13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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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혈장 채혈지침 마련. (사진=연합뉴스TV 제공/연합뉴스)
코로나19혈장 채혈지침 마련. (사진=연합뉴스TV 제공/연합뉴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를 위한 혈장 채혈치료지침을 마련한 가운데 이를 어떤 환자에 어떻게 투약할지 그 활용에 대해서는 조금 더 논의를 거친 뒤 결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13일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회복기 혈장 채혈지침이 의료기관 혈액원으로 이미 공유된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혈장치료는 감염증을 극복한 환자의 혈장을 다른 환자에게 투여하는 치료법이다. 회복기 환자의 혈액 속에 면역항체가 포함돼 있다면 감염증의 원인 바이러스를 무력화할 수 있다.

즉 완치자 몸속에 생긴 항체를 다른 환자에게 옮겨주는 것이다.

완치자의 혈액에서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중화항체’가 담긴 혈장을 분리해 수혈하듯 환자에게 주입해 그 환자의 빠른 회복을 돕도록 한다. 혈장은 혈액 중 적혈구와 백혈구, 혈소판 등이 빠진 액체 성분이다.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 치료를 위해 혈장을 사용한 적이 있으며 최근 세브란스병원에서 코로나19 중증 환자에 혈장 치료를 시도해 2명이 완쾌된 바 있다.

정 본부장은 “수혈학회와 감염학회 전문가 의견과 혈액 관련된 안전소위원회 심의를 받아 지침을 확정”했다며 “다만 혈장치료를 어느 환자에 어떻게 적용할지에 대해서는 전문가 간 조금 더 논의가 필요하다”고 봤다.

회복지 환자의 혈장을 채혈할 때 확인하고 검사할 사항에 대해서는 지침을 통해 확인됐지만 아직 이 혈장을 어떻게 투약할 것인지에 대한 내용은 의료 전문가 간 이견이 있어 의견을 더 모아야 한다는 것이다.

의사 등 의료계 일각에서는 혈장치료가 마땅한 치료법이 없는 감염병에 시도하는 치료법으로 지금껏 뚜렷한 근거나 효과가 확인되지 않았다며 그 한계를 지적하는 상황이다. 때문에 의료계에서는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최후의 수단 중 하나로 보고 현장에서 유연하게 적용돼야 할 치료법이라고 보고 있다.

이에 정부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더 들은 후 입장이 정리되면 추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