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바이러스 오랜 기간 인간과 공존 가능성있어”
“코로나19 바이러스 오랜 기간 인간과 공존 가능성있어”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0.04.13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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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과 독일 유전학자, 코로나19 환자 유전적 변이 연구
연구팀, "사람들에 적응해 변이 일으킨다는 것 보여줘"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보다 바이러스 생성력은 강하고 염증 유발 속도는 느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의 염증 유발 속도가 느리다는 점은 무증상이나 경증환자가 많은 원인으로 분석된다.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위안궈융(袁國勇) 홍콩대 미생물학과 교수 연구팀은 6명의 코로나19 환자 폐에서 떼어낸 조직으로 연구를 진행,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논문을 ‘임상 전염병 저널’에 발표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코로나19는 48시간 내에 사스보다 3.2배 많은 바이러스 입자를 생성했다.

특히 "사스는 48시간 이내에 10∼20배의 자기 복제를 했지만, 코로나19의 경우 일부 사례에서 100배의 자기 복제를 했다"고 전했다.

반면 인체의 면역반응과 염증 유발 측면에서는 코로나19가 사스보다 훨씬 느린 속도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염증 유발이 느리고 적기 때문에 무증상이나 경증 환자가 많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인체 면역 반응이 느리다는 점은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위안궈융 교수는 "인구의 90%가 코로나19에 대한 면역력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7월 이전에 코로나19 확산을 통제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영국과 독일의 유전학자들은 코로나19 환자들의 유전체 분석 등을 통해 코로나19의 유전적 변이를 연구했다.

이들은 “코로나19에서 3종의 유전적 변이인 'A', 'B', 'C'가 출현한 것을 발견했다”며 "변이 'B'가 'A'에서 파생하고, 변이 'C'는 다시 'B'에서 파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변이 A는 중국 우한(武漢)과 미국, 호주 등에서 발견됐으며 코로나19의 자연 숙주로 알려진 박쥐가 보유한 바이러스와 가장 유사하다.

변이 B는 우한은 물론 동아시아 곳곳에서 발견됐으며 가장 흔한 변이다. 또 변이 C는 유럽 지역에서 가장 많이 발견됐다.

연구팀은 “이 연구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다양한 지역과 국가에 사는 사람들에게 적응해 변이를 일으킨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는 코로나19가 오랜 기간 인간과 공존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한층 경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