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이치현 “코로나19 잘못된 검사”…사과 기자회견 열어
일본 아이치현 “코로나19 잘못된 검사”…사과 기자회견 열어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0.04.13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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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치현 위생연구소 재검 결과 28명 중 24명 음성 대상자
일본 아이치현 관계자들이 12일 밤 나고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엉터리로 진행한 코로나19 검사 결과에 대해 머리를 숙여 사죄하고 있다. (사진=나고야 교도/연합뉴스)
일본 아이치현 관계자들이 12일 밤 나고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엉터리로 진행한 코로나19 검사 결과에 대해 머리를 숙여 사죄하고 있다. (사진=나고야 교도/연합뉴스)

일본 아이치현이 잘못 진행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 결과를 수정 없이 발표해 큰 혼란을 일으켰다. 

지난 12일 밤 아이치현이 코로나19 양성 환자로 전날 발표했던 28명 중 24명(사망자 1명 포함)이 실제로는 음성이었다면서 잘못된 검사 결과를 그대로 발표한 것에 대해 사과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고 연합뉴스가 13일 교도통신과 NHK를 인용해 보도했다.  

검사를 시행한 아이치현 위생연구소는 관내의 한 보건소로부터 ‘의뢰된 검체가 모두 양성으로 나온 것은 이상하다’는 지적을 받은 후 재검사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검사 결과, 양성으로 분류됐던 28명 중 상당수(24명)가 음성으로 변경된 것.  

이에 대해 아이치현은 유전자증폭(PCR) 검사의 전처리 단계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검체 일부가 음성 검체에 비산해 섞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검체가 섞이게 된 경로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음성 대상자 중 검체가 섞인 6명은 입원까지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80대 남성 1명은 코로나19 확진 환자와 같은 병실에 2시간가량 머물렀던 것으로 드러났다. 
 
아이치현에 따르면 이 남성이 2시간가량 머문 병실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경과를 면밀히 관찰하면서 재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12일 밤 나고야시에서는 미야자와 유코 아이치현 건강의무부장이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잘못된 검사를 받은 분과 현민에 사과한다는 말을 전하며 고개를 깊이 숙였다. 

그간 일본 언론매체들은 각 지자체 집계 내용을 근거로 전체 코로나19 감염자 현황을 보도해왔다. 때문에 이들은 아이치현의 잘못 집계된 확진자 수를 정정하고 전체 집계 내용을 수정하느라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12일 기준 광역자치단체에 해당하는 전국 47개 도도부현 가운데 아이치현은 8번째로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이치현의 누적 확진자 수는 327명, 사망자는 24명이다.

13일 NHK 집계에 따르면 전날 도쿄에서 166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어제 하루 동안 일본 31개 도도부현에서 총 500명의 추가 환자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일본 누적 확진자 수는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크루즈선) 탑승 감염자수 712명을 포함해 8111명이 됐다. 

애초 누적 확진자 수는 8135명으로 발표됐다. 다만 아이치현이 지난 11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공개한 28명 중 사망자 1명을 포함한 24명이 재검사 결과 음성으로 밝혀지며 총 누적 감염자수가 줄어들게 된 것. 

일본 내 누적 사망자는 6명이 추가 발생해 총 149명(크루즈선 탑승자 12명 포함)이 됐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