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풍향계⑰-경기] 전국 최대 59석 걸려… 무주공산 주목
[총선풍향계⑰-경기] 전국 최대 59석 걸려… 무주공산 주목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0.04.11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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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총선 승리 가늠자 평가… 일부 선거구 혼전 양상
조국대전에 수도권 최초 진보 4선 탄생 여부 주목까지
7일 경기도 고양 딜라이브경기케이블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1대 국회의원 고양을 후보자 TV토론회에서 민주당 한준호(왼쪽부터), 통합당 함경우, 정의당 박원석 후보가 토론에 앞서 최종 매무새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7일 경기도 고양 딜라이브경기케이블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1대 국회의원 고양을 후보자 TV토론회에서 민주당 한준호(왼쪽부터), 통합당 함경우, 정의당 박원석 후보가 토론에 앞서 최종 매무새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번 총선에서 여야는 모두 원내 1당을 자신하고 있는 모습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총선에서 승리해 문재인 정부의 안정적인 집권 후반기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은 총선에서 문재인 정부를 심판하고, 차기 집권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호언하고 있다. 

여야 모두 목표를 위해 총선 판세를 좌우하는 핵심 지역인 경기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경기도는 총 의석이 전체 17개 시·도 중 가장 많은 59석이다. 여야 간 전체 총선 승리의 가늠자가 되기 때문에 각 정당이 최대 승부처로 꼽고있다. 

여야가 가장 치열한 혈투를 벌이며 혼전 양상이 펼쳐지는 지역이기도 하다. 

◇ 연승 노리는 민주당… 우세권 '하향조정'한 통합당 

경기도는 20대 총선 때 60석이었는데, 이중 더불어민주당이 40석, 미래통합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이 19석을 가져가며 민주당이 우세를 보였다. 

전이었던 19대때도 당시 민주통합당이 29석, 새누리당이 21석을 가져가 여소야대 구도였다. 

17대 총선에서도 49석 중 열린우리당이 35석을 차지해 14석에 그친 신한국당을 절반 이상 격차로 따돌렸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도 민주당이 쌀쓸이했다. 

다만 18대 총선에서는 전체 51석 중 한나라당이 32석을 차지해 17석에 그친 통합민주당을 두 배 가까운 격차로 꺾고 승리한 바 있다. 

민주당은 지난 지방선거 싹쓸이에 이어 이번 총선에도 압승을 기대하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는 민주당은 경기에서 45곳을 우세권으로 분류했다. 

지난 주 23곳을 우세, 18곳을 경합우세로 판단했던 것과 비교했을 때 4곳이 늘어났다. 

다만 이번에는 우세·경합우세 지역을 따구 구분하지 않았다. 

반면 미래통합당은 '정권심판론'과 '경제위기론'을 앞세워 절반 이상 확보를 노리고 있다. 

통합당은 11곳을 우세권으로, 33곳을 열세권으로 분류해놓은 상태다. 

지난 1차 분석과 비교했을 때 우세권은 2곳 줄었고, 열세곳은 3곳이 늘었다. 전체적으로 '하향조정'이 이뤄진 셈이다. 

경기 고양갑은 정의당 심상정 후보에게 민주당 문명순ㆍ통합당 이경환 후보가 도전장을 내밀고 격전을 벌이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문명순, 미래통합당 이경환, 정의당 심상정 후보(사진=연합뉴스)
경기 고양갑은 정의당 심상정 후보에게 민주당 문명순ㆍ통합당 이경환 후보가 도전장을 내밀고 격전을 벌이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문명순, 미래통합당 이경환, 정의당 심상정 후보(사진=연합뉴스)

 

◇ 무주공산 선거구 18곳 달해

경기 선거구 59곳 중 선거구 중 현역 의원의 불출마나 컷오프된 지역은 18곳이나 된다.

결국 무주공산이 돼 표심 예측이 어려워진 것이다. 

특히 경기도 고양을·병·정, 용인갑·병·정 등이 최대 화약고로 불린다. 

고양병·정의 경우 여당의 텃밭이나 민주당에서는 유은혜(고양병) 교육부 장관과 김현미(고양정) 국토교통부 장관 등 현역 중진의원 출신 장관들이 불출마한다. 정재호(고양을) 의원은 컷오프됐다. 

여기에 3기 신도시 건설 논쟁 이슈까지 더해지면서 예측불가다. 

고양을은 민주당에서는 MBC 아나운서 출신인 한준호 후보, 통합당에서는 자유한국당 경기도당 사무처장을 지낸  함경우 후보가 맞선다. 

고양병은 민주당 홍정민, 통합당 김영환 후보가 대결을 펼치고, 고양정은 민주당에서는 카카오뱅크 대표 출신의 금융 전문가로 꼽히는 이용우 후보, 통합당에서는 부동산 전문가로 통하는 김현아 후보가 대결을 펼친다. 

용인갑·병·정의 경우 민주당 표창원(용인정) 의원과 통합당 한선교(용인병) 의원의 불출마와 통합당 이우현(용인갑)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무주공산이 됐다. 

용인갑에서는 민주당에서는 오세영 후보, 통합당에서는 정찬민 후보가 나섰고 용인병은 민주당에서는 정춘숙 후보, 통합당에서는 이상일 후보가 나섰다. 용인정은 민주당에서 영입인재 10호로 서울중앙지법 판사 출신인 이탄희 후보, 통합당에서는 미래한국 대표이사 출신인 김범수 후보를 내보냈다.

경기 포천·가평은 3선 통합당 김영우 의원의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됐다. 여기에 민주당에서는  예비역 육군대장 출신인 이철휘 후보, 통합당에서는 도의원 출신인 최준식 후보가 나선다. 

신설된 남양주병은 조국 전 법무장관이 장관 재직 당시 법무부 법무검찰개혁위원회 위원을 지낸 민주당 김용민 후보와 '조국 저격수'로 활동한 통합당 주광덕 후보가 경쟁 중으로, '미니 조국대전'으로도 불린다. 

◇ 정의당 선전할까… 고양갑 심상정 관심

경기도에서는 정의당의 선전 여부도 주목된다. 

정의당은 경기도에 18명의 후보를 배치했다. 서울 14명보다 더 많다. 

성남분당을, 안양 동안을 등 주요 격전지를 대부분 포함하고 있어 박빙 승부가 벌어질 경우 당선자의 희비를 가를 캐스팅보트가 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고양갑의 정의당의 유일한 수도권 현역 의원인 심상정 대표가 후보로 뛰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8일 공표된 메트릭스리서치 여론조사(TV조선 의뢰, 5일 하루동안 고양갑 유권자 500명 대상,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4.4%p)에 따르면 심 후보는 37.5%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뒤를 이어 통합당 이경환 후보 27.5%, 민주당 문영순 후보 26.2% 순이었다. 

심 후보는 두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고 있었으며, 당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도 정의당 심 후보는 41.6%로 가장 많은 응답을 받았다. 문 후보는 23.7%, 통합당 이 후보는 18.1%였다.

심 후보가 이번에도 당선된다면 수도권에서 최초로 진보정당 4선 의원이 탄생하는 '새 역사'를 쓰게된다. 

한편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