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무역흑자 147억달러 전망"
“2분기 무역흑자 147억달러 전망"
  • 문경림기자
  • 승인 2009.04.21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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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수출 863억달러·수입 716억달러 예상
‘1분기 수출동향 및 2분기 전망’ 보고서

한국무역협회는 21일 올해 2분기 무역흑자가 지난 1분기에 비해 크게 늘어난 147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이날 '1/4분기 수출동향 및 2/4분기 전망' 보고서를 내고 2분기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24.7% 감소한 863억달러, 수입은 전년동기 대비 37.6% 감소한 716억달러로 147억달러의 무역흑자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1분기 무역흑자는 35억달러로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24.9% 감소한 747억달러, 수입은 전년동기 대비 32.9% 감소한 712억달러로 집계됐다.

무역협회는 2분기 수출이 지난해에 비해서는 크게 줄어들겠지만 1분기와 비교해서는 15.5% 가량 늘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품목별로는 이미 3년치 이상의 안정적 일감을 확보한 선박의 2분기 수출이 전년동기 대비 27% 증가한 142억9100만달러를 기록, 호조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자동차는 최근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주요 수출시장의 수요침체가 심화되고 있지만 고연비 저가 소형차에 대한 수요 증가와 환율효과에 따른 가격경쟁력 향상 등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16.9% 감소한 116억달러를 기록, 전분기(-45.5%)에 비해 수출 감소폭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또 무선통신기기와 디스플레이도 2분기 수출이 각각 89억9500만달러(-0.9%), 81억1400만달러(-20.1%)에 이를 것으로 전망돼 전분기(-15.1%, -47.2%)에 비해 수출 감소폭이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석유제품(-59.2%), 석유화학(-35.8%), 철강(-30.6%) 등의 수출은 2분기에도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무역협회는 수출 감소요인과 관련해 물량 감소보다는 수출단가 하락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달까지 관세청 통관기준으로 월별 물량 및 단가 증가율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해 11월부터 감소세가 지속됐던 물량은 지난달 증가세(10.9%)로 반전됐지만 수출 단가는 지난해 10월 -5.8%를 기록한데 이어 11월 -15.7%, 12월 -20.1%, 1월 -28.5%, 2월 -20.4%, 3월 -29.7% 등 6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특히 하락폭이 큰 품목은 석유제품(-54.3%), 합성수지(-34.5%), 컴퓨터(-32.6%) 등으로 이들 품목의 수출단가 하락세는 2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1분기 무역흑자 기여율과 관련해서는 품목별로 원유(104.3%) 및 선박(31.4%)이 압도적으로 높고, 지역별로는 사우디아라비아(31.3%), 아랍에미리트연합(25.1%) 등 중동 국가들과 일본(24.2%)의 기여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선박은 수출이 확대되면서, 원유는 유가하락으로 인한 수입 감소로 인해 기여율이 높게 나타났으며 중동 국가들로부터의 원유수입 감소와 엔고로 인한 대일역조 개선 등이 무역수지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됐다.

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관계자는 "지난달 수출 물량이 소폭 증가한 것은 긍정적이나 수출단가 하락이 우리 수출의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조기 수출회복 달성을 위해서는 기업과 정부가 함께 구체적인 수출 확대 전략과 실천방안을 수립하고 시행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