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7] 통합당, 관악갑 김대호 제명 '초강수'… "당에 유해 행위"
[총선 D-7] 통합당, 관악갑 김대호 제명 '초강수'… "당에 유해 행위"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0.04.08 1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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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 의결 거쳐 최종 확정… 선관위, 후보 등록 무효화
김종인 "정치인에게 중요한 건 말… 참았는데 같은 실수"
이틀 연속 '세대비하'발언으로 제명된 미래통합당 서울 관악갑 김대호 후보가 8일 서울 영등포구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틀 연속 '세대비하'발언으로 제명된 미래통합당 서울 관악갑 김대호 후보가 8일 서울 영등포구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이 8일 '발언 논란'을 일으킨 4·15 총선 서울 관악갑 김대호 후보를 제명하기로 결정하는 '초강수'를 뒀다.

통합당 중앙윤리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김 후보에 대한 '제명'징계를 결정했다. 

제명은 통합당에서 당원에게 내릴 수 있는 최고 수위의 징계다.

정당이 총선 선거운동 기간 부적절한 발언을 이유로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를 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합당 윤리위는 "선거기간 중 부적절한 발언으로 당에 극히 유해한 행위를 했다"고 징계사유를 밝혔다.

김 후보는 지난 6일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서울권역 선대위 회의에서 "60∼70대에 끼어있는 50대들의 문제의식에는 논리가 있다. 그런데 30 중반, 40대는 논리가 아니다. 거대한 무지와 착각"이라고 발언해 논란이 됐다. 

이후 김 후보가 SNS를 통해 "사려깊지 못한 제 발언으로 마음에 상처를 드려 머리숙여 사죄드린다"고 사과했고, 당 선거대책본부도 김 후보에게 '엄중 경고'를 하며 사안을 일단락했다. 

그러나 김 후보는 다음날인 7일 한 지역방송국에서 열린 관악갑 총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관악 지역의 장애인 체육시설 건립에 대한 의견을 말하는 과정에서 "나이가 들면 다 장애인이 된다"고 말했다. 

이틀 연속 특정 세대 비하로 여겨지는 발언을 한 셈이다. 

김 후보는 노인이 이용할 수 있도록 다목적 시설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도라고 해명했지만 통합당은 즉각 김 후보를 당 윤리위에 회부했다. 

김 후보의 제명 징계는 향후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쳐 확정된다. 

당이 김 후보에 대한 제명절차를 마치게 되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후보 등록을 무효화하게 된다. 또한 통합당은 관악갑에 다른 후보를 내지 못한다.

투표용지는 이미 인쇄된 상황이라 투표용지에는 '기호 2번 미래통합당 김대호'가 그대로 남는다. 이에 선관위는 투표장에 후보등록 무효 사실을 알리는 안내판을 설치한다. 

그럼에도 기표된 된 표는 무효표가 된다.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총선 D-7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당 회의실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총선 D-7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당 회의실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당이 공천을 준 후보자를 제명해 지위를 상실하게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합당의 이 같은 결정은 선거를 일주일여 앞두고 전국 선거에 끼칠 악영향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김종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김 후보 징계와 관련, "정치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말"이라며 "첫날 말실수를 해서 그걸 한번 참고 보자 생각했는데 다음 날 거의 똑같은 말실수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것이 다른 후보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본인이 아는지 모르겠다"면서 "불가피하게 단호하게 처벌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당의 이 같은 결정에 김 후보는 반발하고 있다. 

김 후보는 윤리위 결정 직후 영등포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리위 결정에 대해 10일 이내에 재심 청구를 하겠다"며 "필요하면 가처분 신청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이런 사태까지 오게 된 것에 대해 당원들과 지지자, 국민들에게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하면서도 "심히 부당한 조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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