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8] 민주당, 보수권 인사 비방… 통합당은 공포 마케팅
[총선 D-8] 민주당, 보수권 인사 비방… 통합당은 공포 마케팅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4.07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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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중 "김종인-돈키호테, 황교안-애마, 박형준-시종" 비유
김종인 "코로나19 불경기 예고편… 文대통령 긴장감 없어"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공동선대위원장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현안점검회의에서 윤호중 사무총장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공동선대위원장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현안점검회의에서 윤호중 사무총장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1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일주일 앞에 두고 정치권이 상대 진영 비방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거물급 인사에 대한 인신공격은 물론 윤석열 검찰총장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까지 거론하며 '심판론'을 부각하고 있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은 7일 현안점검회의에서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돈키호테'로, 황교안 대표를 '애마'로,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을 '시종'으로 비유하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망상에 빠졌다"고 힐난했다.

윤 사무총장은 이 자리에서 "김 총괄위원장의 선거운동을 보면 세르반테스의 소설 돈키호테가 생각난다"며 "라만차의 돈키호테는 애마 로시난테를 타고, 시종 산초 판사를 데리고 불가능한 꿈을 꾸며 그 꿈 속에서 불가능한 사랑을 꾼뚠다고 노래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황교안 애마를 타고 박형준 시종을 앞세워 대통령 탄핵이란 가상의 풍차를 향해 정부에 있지도 않은 사람을 심판한다며 장창을 꼬나들고 뒤어들고 있는 모습"이라고 비방했다. 윤 사무총장이 언급한 '정부에 있지도 않은 사람'은 조 전 장관을 뜻한다.

야당 인사 비판은 물론 최근 범여권에선 이른바 '검찰 때리기'도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이 주도하는 비례대표 선출용 연합정당 더불어시민당의 우희종 공동대표는 최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1호 수사 대상은 윤 총장이 돼야 한다"고 비난했고, 친문(친문재인) 성향의 비례대표 선출용 정당 열린민주당은 검찰총장 명칭을 검찰청장으로 바꾸고 권한을 축소한다는 공약으로 검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부각했다.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7일 오전 강원 춘천시 미래통합당 강원도당에서 열린 미래통합당·미래한국당 공동 강원권역 선대위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7일 오전 강원 춘천시 미래통합당 강원도당에서 열린 미래통합당·미래한국당 공동 강원권역 선대위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상대편 공격은 통합당에서도 이어진다. 특히 통합당은 '정권심판이 수포로 돌아가면 나라가 망한다'는 식의 발언을 연이어 내뱉으면서 위기감을 조성하고 있다.

김 총괄위원장은 같은 날 춘천에서 실시한 강원권역 선대위 회의에서 "20대 국회에서 민주당이 한 행태를 보면 완전히 한 사람만 쳐다보고 눈빛 보내는 거수기"라며 "청와대가 명령하면 그것을 수행하는 것을 아주 가장 큰 임무로 생각하는 정당이다. 21대 국회도 이들이 장악하면 나라 상황은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서울 성북갑·을 후보 지원 유세 자리에선 "코로나19 사태로 빚어진 어려운 경제 상황은 예고편에 불과하다. 본 영화가 상영되면 어디로 갈지 모른다"며 "우리 대통령의 모습에서 긴장감이 절대 보이지 않는다. 이걸 지금 자연에 맡기겠다는 것인지, '언젠가는 잘 되겠지'라고 맡기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조 전 장관 사퇴를 화두에 올리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조 전 장관은) 국민의 힘에 의해 물러난 것이다. 국민의 마음에 의해 이미 탄핵이 끝난 사람"이라며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이) 그 사람에 대한 애정을 너무나 갖고 있어서 그런진 모르지만, 이후 검찰 인사이동을 보면 또다시 검찰을 뒤집어 놓았다. 이것이 현 정부가 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박 공동선대위원장의 경우 같은 날 선거전략대책회의에서 "왜 하필이면 총선 시기에 문 대통령이 일정에도 없던 외부 방문이 잦은지, 선거와 관련한 지역·직능을 골라 방문하는지 청와대는 반드시 설명해야 한다"며 "제가 교묘한 관권선거를 중지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이 오이밭에서 신발끈을 보란듯이 고쳐 매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