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원예작물 바이러스 진단키트 보급…2분 내 확인
농진청, 원예작물 바이러스 진단키트 보급…2분 내 확인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0.04.07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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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박과작물 키트 등 추가, 10품목 16종 감염여부 진단
'코로나19' 우려 택배 전달…4월 중순 이후 농가 사용 가능
(왼쪽부터) 토마토모자이크바이러스 진단키트, 박과작물 3종 바이러스 다중진단키트, 바이러스 현장진단. (제공=농촌진흥청)
(왼쪽부터) 토마토모자이크바이러스 진단키트, 박과작물 3종 바이러스 다중진단키트, 바이러스 현장진단. (제공=농촌진흥청)

농촌진흥청(이하 농진청)은 원예작물 바이러스에 따른 농가 피해를 줄이기 위해 ‘휴대용 바이러스 진단도구(진단키트)’ 1만8400여점을 무료 보급한다. 

농가들은 이르면 이달 중순 이후부터 간편 진단키트를 통해 바이러스 진단을 할 수 있게 된다. 

7일 농진청에 따르면 농가들에게 보급될 진단키트는 식물체 잎을 따서 으깬 즙액을 떨어뜨리면 2분 안에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알면, 병원체가 다른 식물로 전염되는 것을 사전에 막을 수 있게 된다.

이번에 보급되는 진단키트는 수박·오이·멜론·고추·토마토·가지·호박·상추·참외·배추 등 총 10품목에서 발생하는 16종의 바이러스를 진단할 수 있다. 특히 올해에는 지난해 개발한 토마토모자이크바이러스(ToMV) 진단키트와 박과 작물 3종 바이러스(오이녹반모자이크바이러스·수박모자이크바이러스·호박황화모자이크바이러스) 다중 진단키트를 추가했다.

앞서 농진청은 지난해까지 워크숍을 통해 농가들을 대상으로 간편 진단키트를 보급하고, 사용법 등을 교육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대면교육 대신 택배로 진단키트와 활용 매뉴얼 책자를 보급한다. 

농진청은 이달 10일까지 각 도의 농업기술원과 특·광역시 농업기술센터에 바이러스 진단키트를 보급하고, 이후 각 도 농업기술원은 시·군 농업기술센터에 이를 전달할 계획이다. 농가는 4월 중순 이후 가까운 시·군 농업기술센터나 도 농업기술원에 문의해 바이러스 진단을 받을 수 있다.

최병렬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원예특작환경과장은 “바이러스 치료 약제가 개발되지 않은 현재로서는 바이러스를 빠르게 진단해 건강한 식물체로 전염되는 것을 막는 것이 최선의 방제”라며 “올해 고추 등에서 문제가 되는 바이러스를 확인할 수 있는 진단키트를 추가로 개발해, 농가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