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분기 영업익 6조4000억원…컨센서스 상회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익 6조4000억원…컨센서스 상회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0.04.07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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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에도 반도체가 실적 견인…매출 55조원
전년 동기대비 매출·영업익 성장, 스마트폰 하락 불가피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코로나19 확산 여파에도 전년 동기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을 끌어올리며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가전세트의 생산차질과 스마트폰 판매부진 등 고초를 겪었지만, 당초 예상 치보다 피해가 적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7일 공시를 통해 1분기 잠정실적 매출 55조원, 영업이익 6조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기 대비 각각 8.15%, 10.61% 감소한 성적이지만,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4.98%, 2.73% 증가했다.

이는 증권가의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3일 기준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6조1232억원으로 집계됐다.

앞서 증권사들은 올 초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6조원 중반대로 예측했지만,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예상치를 낮췄다. 여기엔 해외 소재 삼성전자의 가전공장 가동중단을 비롯해 상반기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20 시리즈의 판매부진 등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부문별 실적까진 공개하지 않았지만, 반도체 부문의 선전이 호실적을 이끌었을 것으로 보인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 관련 전방수요 둔화가 IM(IT·모바일), CE(소비자가전) 등 세트사업 부문에만 제한적으로 작용했을 뿐, 반도체 부문의 구조적 개선세가 예상을 능가하며 호실적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가 반도체부문서 4조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시작으로, 디스플레이 -3600억원, IM부문 2조4000억원, CE 4000억원, 기타 –1500억원을 기록했다고 추정했다.

그는 삼성전자가 2분기에도 반도체 부문의 선전으로 1분기 대비 증가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2분기에도 반도체 사업부 영업이익은 안정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라며 “최근 모바일 D램 수요 둔화 우려가 발생하고 있으나, 공급업체들의 생산축소와 서버 생산으로 전환이 발생하는 만큼 급격한 수급 변화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또 디스플레이는 애플의 신제품 양산 등으로 소폭 흑자전환 하는 반면, 스마트폰 부문은 주요 지역인 유럽·미국의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실적하락이 불가피 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아일보] 장민제 기자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