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경상흑자 64억달러…전년 比 25억달러↑
2월 경상흑자 64억달러…전년 比 25억달러↑
  • 이소현 기자
  • 승인 2020.04.07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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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업일수 증가·수출 품목 확대로 '10개월째' 흑자 유지
코로나19 여파로 출·입국자 감소…서비스수지 규모 축소
월별 경상수지(단위:억달러·%). (자료=한은)
월별 경상수지(단위:억달러·%). (자료=한은)

지난 2월 국제수지에 코로나19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2월 경상수지는 64억1000만달러 흑자로, 전년 동월 대비 25억달러 확대되며 10개월째 흑자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은은 설 연휴가 1월로 이동하면서 조업일수가 증가한 데다, 반도체 등 수출품목이 확대된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코로나19 여파로 출·입국자 수가 줄어들면서 서비스수지 규모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2020년 2월 국제수지 잠정치'에 따르면, 지난 2월 경상수지는 64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경상수지는 지난해 5월 이후 10개월 연속 흑자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전년 동월 38억5000만달러 대비 흑자 폭이 25억6000만달러 확대됐다.

항목별로는 상품수지의 경우 전년 동월 54억2000만달러보다 확대된 65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수출이 418억만2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402억1000만달러 대비 4% 증가했다. 수출이 흑자 전환한 것은 지난 2018년 11월 이후 15개월만이다.

한은 관계자는 "설 연휴가 1월로 이동하면서 조업일수가 증가하고 반도체와 정보통신기기 등 주요 수출품목 물량이 확대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수출과 정보통신기기는 2월 각각 76억만달러와 27억4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월 대비 8.8%와 27% 증가했다.

수입도 352만4000억달러로 전년 347만8000달러 대비 1.3% 늘었다. 지난해 4월 이후 10개월 만의 증가세다.

서비스수지는 전년 동월 15억4000만달러 대비 9000만달러 줄어든 14억5000만달러였다.

서비스수지 중에서는 지식재산권사용료 적자 규모가 2억달러로, 전년 동월 1억3000만달러 흑자를 낸 데 비해 적자로 돌아섰다.

여행수지 적자규모는 5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8억4000만달러 대비 적자 폭이 축소됐다.

한은 관계자는 "출국자 수 감소폭이 크게 확대됐고 중국인과 동남아인을 중심으로 입국자 수도 감소 전환했다"며 코로나19가 서비스수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3월 경상수지가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관세청 통관 통계를 보면 지난해 3월과 비슷했다"며 "전체적으로 보면 코로나19 영향력은 미미한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 입국자 수는 69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3% 감소했으며, 출국자 수는 105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60% 감소했다.

운송수지도 화물운송지급이 화물운송수입보다 감소하면서 5000만달러 적자에 그쳤다. 전년 동월 2억1000만달러 대비 적자 폭은 1억6000만달러 줄었다.

임금·배당·이자 등의 움직임을 말하는 본원소득수지는 기관투자자를 중심으로 해외로부터 배당수입이 증가하면서 흑자폭이 7억9000만달러 확대된 12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월 내국인의 해외 직접투자는 20억7000만달러 증가했으며, 증권투자는 28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반면, 외국인의 국내 직접투자는 8억3000만달러 증가했으며, 증권투자는 3억7000만달러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한국은행은 외국인 주식투자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신아일보] 이소현 기자

sohyu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