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풍향계⑭-충북] 거대 양당 간 승부… '깜깜이' 우려 속 예측불가
[총선풍향계⑭-충북] 거대 양당 간 승부… '깜깜이' 우려 속 예측불가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0.04.02 14: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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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만 모두 후보 공천… 민생·정의당, 겨우 4곳에만
일부 후보자 방송 토론회 불참… '깜깜이 선거' 부채질 지적
4·15 총선 충북 청주흥덕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후보와 미래통합당 정우택 후보. (사진=연합뉴스)
4·15 총선 충북 청주흥덕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후보와 미래통합당 정우택 후보. (사진=연합뉴스)

 

여야가 2일 일제히 21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한 가운데, 충북 8개 선거구 31명의 후보도 본격 선거운동에 돌입해 표심 잡기에 나섰다.

충북은 △청주 상당 △청주 서원 △청주 흥덕 △청주 청원 △충주 △제천·단양 △보은·옥천·영동·괴산 △증평·진천·음성 등 총 8석이다. 절반인 4석이 수부 도시인 청주에 걸려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은 8곳 전체에 후보를 냈다. 

민생당은 청주상당, 청주서원, 충주에만 후보를 냈고 정의당은 청주상당에만 후보자를 공천하는데 그쳤다.

이 때문에 이번에도 거대 양당 간 승부로 압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투표함 열 때까진 예측불허

충북은 지난 2012년 18대 대선 때 당시 새누리당(현 미래통합당) 박근혜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박 후보는 56.22%, 당시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43.26%를 각각 획득했다. 

당시 박 후보가 '충북의 딸'이라며 지역연고를 강조한 점이 적중했다는 분석이 나왔었다. 

박 후보의 모친인 고(故) 육영수 여사의 고향이 옥천이고, 육 여사의 친오빠인 고(故) 육인수 전 의원이 이 지역에서 6~10대까지 5선 국회의원을 역임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박근혜정부 집권 4년차에 치러진 2016년 20대 총선에서도 5대 3으로 승리했다. 

그러던 중 '박근혜 탄핵'으로 죄 실시된 2017년 대선에서는 당시 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38.61%를 득표하면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26.32%를 이겼다. 이어 치러진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도 충북표심은 민주당에 쏠렸다. 

충북지사 선거에서 민주당 이시종 후보가 무려 61.15%의 고공 득표율을 기록하며 내리 3선 고지를 밟았고, 같은당 한범덕 후보는 청주시장에서 57.68%를 득표해 승리했다. 

기초자치단체장 선거 역시 7대 4로 민주당이 승리했고, 도의회를 비롯해 11개 시·군의회도 모두 수적 우위를 차지했다. 

이 같은 흐름으로 미뤄봤을 때 충북 표심은 정권창출에 기여한 후 집권여당을 지지했다. '견제와 균형'이라는 틀에서 투표가 이뤄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현재 민주당은 청주서원(이장섭), 청주흥덕(도종환), 청주청원(변재일) 지역 등을 우세 지역으로 봤다. 제천·단양(이후삼), 충주(김경욱) 등을 경합이지만 승리가 가능한 곳으로 판단하고 있다.

통합당은 청주와 청주 외 지역의 분위기를 다소 다르게 보고 있다. 

보은·옥천·영동·괴산(박덕흠), 충주(이종배), 증평·진천·음성(경대수)은 우세로 봤고, 청주에서는 4곳 중 청주상당(윤갑근)만 앞선 것으로 분석했다. 제천·단양(엄태영)은 백중세로 파악했다.

다만 충북 지역은 의사를 겉으로 잘 드러내지 않아 개표함을 열 때까지 예측불허라는 게 중론이다.

◇ 현역 간 '빅매치'… 김양희 무소속 '변수'

충북 지역에서 가장 주목되는 곳은 현역 거물급 국회의원 간 빅매치가 성사된 청주 흥덕이다. 

민주당에서는 문재인정부 초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낸 재선의 도종환 의원이 출마한다. 

미래통합당은 충북지사 출신으로 원내대표를 지낸 4선의 중진 정우택 의원이 출격한다. 

민주당과 통합당 간 대전일뿐만 아니라 도 의원과 정 의원 간 정치생명을 둔 한판 승부가 펼쳐지는 셈이다. 

현역인 도 후보는 수성전과 동시에 3선에 도전하는 것이다. 애초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도 후보는 지난 선거에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지역구를 물려받아 재선에 성공했다.

도 후보는 여당 후보로서의 중앙정부와의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와 지역현안 해결능력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정 후보는 텃밭인 상당 선거구에서 흥덕 선거구로 지역구를 옮겼다. 

문재인 정부를 심판하는 선거결과를 거두겠다며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그러면서 현정부의 코로나19 대응과 경제정책을 공략하고 있다.

다만 변수는 통합당 전략공천에 반발한 김양희 후보의 무소속 출마다.

정 의원으로서는 상대당 후보와 어려운 싸움을 벌이는 가운데, 집안싸움까지 치러야하는 상황인 셈이다. 

김 후보는 여성 최초의 충북도의회 의장 출신으로서 오래전부터 지역구를 다져왔다. 보수진영 표 분산이 불가피하다는 해석이다.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곽상언 후보와 미래통합당 박덕흠 후보. (사진=연합뉴스)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곽상언 후보와 미래통합당 박덕흠 후보. (사진=연합뉴스)

 

◇ '노무현 사위' 보수텃밭에 깃발 꽂을까

충북의 '동남 4군'으로 불리는 보은·옥천·영동·괴산 선거구도 주목된다. 

이 곳에서는 3선에 도전하는 친박 성향의 통합당 박덕흠 의원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민주당 곽상언 변호사가 맞대결을 펼친다. 

격전지라기 보다는 관심지역으로 꼽힌다. 

동남4군은 대표적인 '보수텃밭'이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후보가 당선된 것을 제외하고 20대 총선까지 진보진영 간판을 내건 후보가 승리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사실상 박 후보가 뚜렷한 대항마 없이 독주했다. 그랬던 선거판에 곽 후보가 뛰어든 것이다. 

곽 후보가 '노무현의 사위'라는 타이틀에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 상승이라는 호재를 업고 보수텃밭에 민주당 깃발을 꽂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 '중부3군' 3선 고지 허락할지 주목

이 외에도 청주상당에는 민주당에서는 정정순 후보, 통합당에서는 윤갑근 후보가 출마한다. 이 지역은 충북 8개 선거구에서 유일하게 정의당 현역의원이 출전한 지역이다. 

민주당 정 후보와 정의당 김종대 후보간 '진보진영' 단일화 문제가 최대 화두다. 

청주서원에는 민주당에서는 이장섭 후보, 통합당에서는 최현호 후보가 맞선다. 두 후보는 방송사 여론조사 등에서 접전 양상을 보이고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민생당에서도 이창록 후보를 공천했다. 

청주청원에서는 민주당에서는 변재일 후보가 나서고 통합당은 바른미래당에서 탈당한 김수민 전 의원을 전략배치했다. 

충주는 민주당에서는 김경욱 후보, 통합당에서는 이종배 후보가 나선다. 민생당에서도 최용수 후보를 내보냈다. 

제천·단양에는 민주당에서는 이후삼 후보, 통합당에서는 엄태영 후보가 2년 만에 재대결을 펼친다. 두 후보는 권석창 전 자유한국당 의원이 국가공무원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돼 의원직을 상실한 뒤 치러진 2018년 6월 재선거에서 맞붙었다. 당시 이 후보가 47.74%의 득표율로 엄 후보(44.88%)를 따돌리고 국회 뱃지를 달았다. 

'중부3군'인 증평·진천·음성에는 민주당에서는 임호선 후보, 통합당에서는 경대수 후보 간 대결이 치러진다. 

특히 이 지역은 1992년 12월 18일 김영삼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고 문민정부가 들어선 이후 단 한번도 3선 의원이 나온 사례가 없는 곳이다. 

경 후보는 19대 총선 당시 새누리당 후보로 민주통합당 정범구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고, 20대 총선에서는 민주당 임해종 후보와 국민의당 김영국 후보를 누르고 2선에 성공했다. 

경 후보가 3선 고지에 오를지, 임 후보에게 초선의 빗장을 풀어줄지 관심이 쏠린다. 

◇ 일부 후보 방송토론회 불참 '왜?'

선거운동과 함께 언론사 방송 토론회도 총 15차례, 4일부터 9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청주 4개 선거구(상당, 흥덕, 서원, 청원) 토론회가 모두 8차례(4~8일) 진행되고, 충주 선거구 토론회가 2차례(8일) 열린다.

또 제천·단양 선거구 토론회는 1차례(6일), 중부3군(증평·진천·음성) 토론회는 2차례(9일), 동남4군(보은·옥천·영동·괴산) 토론회도 2차례(9일) 각각 진행된다.

선거 방송 토론회는 후보자의 정책과 공약을 검증하고 면면을 살필 수 있는 유권자 알권리 보장 제도로, 선거법이 보장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후보가 특별한 이유 없이 토론회 불참을 결정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동남4군에 출마한 통합당 박덕흠 후보는 선관위 주관을 제외한 대부분 방송 토론회 참석을 거부하고 사회자와의 1대 1 대담만 출연한다. 

중부3군에 출마한 통합당 경대수 후보는 선관위 주관 방송 토론회는 참석하지만 언론사 방송 토론회 참석은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토론회가 아예 무산됨과 동시에 상대 후보로서는 유권자에게 알릴 기회마저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올해 총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상황에서 일부 후보자가 유권자의 알권리를 외면해 '깜깜이 선거'를 부채질하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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